지난해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IPO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은 다수의 빅딜을 앞세워 올해 2년 만에 ‘왕좌’ 재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33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틀간 몰린 청약 증거금은 약 63조6198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증거금 1·2위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58조4237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 IPO 청약 증거금을 새로 썼다. 이는 지난해 첫 공모주 돌풍을 불러왔던 SK바이오팜(30조9899억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성공적인 상장을 완료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주관하는 6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인 37%가 배정되면서 청약 경쟁률 334대 1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몰린 청약증거금만 23조4662억원에 달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 규모가 1조4919억원 수준으로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인수 수수료는 공모 금액의 0.8%인 약 119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6개 주관사 중 가장 많은 5519억원어치의 공모주를 인수한 NH투자증권은 약 44억원의 수수료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7억원), 미래에셋대우(26억원), SK증권(10억원), 삼성증권(6억원), 하나금융투자(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 연이은 주관사 선정…2년 만에 왕좌 탈환 ‘파란불’
NH투자증권은 이와 더불어 올해 들어 SM상선, 롯데렌탈, PI첨단소재, KTB네트워크, 휴이노, 아이엠폼의 주관사로 연이어 IPO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SM그룹 해운 부문의 주력 계열사인 SM상선은 지난 1월 NH투자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SM상선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나섰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400억원, 순이익 약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SM상선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조(兆)’ 단위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SM상선이 최소 2조원 안팎의 상장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을 달굴 대어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은 지난달 NH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등록 대수 기준 점유율 22.4%를 차지하는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다.
롯데렌탈 또한 조단위의 대형 공모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17일 NH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총 운용자산은 1조1645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46억원, 당기순이익은 35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재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 등 대규모 딜을 일찍이 따낸 바 있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공동 주관사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오비고 등은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상태이다. 또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올해 2년 만에 주관 실적 왕좌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액 1조원에 육박하는 대어급 IPO 주선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연초부터 3분기까지 주관실적 1위를 유지했으나, 연말 막판 스퍼트를 발휘한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결국 2위에 오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증권사들의 주관사 입찰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복수의 증권사가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다수의 딜을 주관한 증권사가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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