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24일 현대차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기아가 다음달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까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은 없었다.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겪으며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재고를 미리 쌓은 덕이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로 양사가 비축해 놓은 재고도 타이트한 상황까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아는 지난 1월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해 "우리는 단기적인 생산차질이 없도록 준비된 상황이나, 3~6개월 이후까지 준비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권에 진입했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는 이달 들어 주말특근을 취소하고 생산물량 조절에 들어갔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족에 대비해 부진차량인 쏘나타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차량용 반도체 1·2위 NXP와 인피니온이 텍사스 공장 가동에 차질을 겪었다. 3위 르네사스는 지난 19일 일본공장 화재로 적어도 세 달간 공장 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 장기화가 현실화한다면 현대차·기아의 핵심차량에 대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양사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신차인 아이오닉5와 EV6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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