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형은행 규제 완화 연장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자 이를 따라 뛰자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이러한 소식에 결국 달러인덱스는 상승 압력에서 벗어나며 전장 대비 0.13% 내린 91.7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내린 1.1907달러를, 파운드/유로는 0.46% 낮아진 1.3864달러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오른 6.5079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5133위안 수준이었다.
미 주식시장도 혼조 양상을 보였다. 연준의 은행 규제 완화 연장 거부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고점에서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호재로 인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6포인트(0.06%) 내린 3,913.10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9.07포인트(0.76%) 높아진 1만3,215.24를 나타내 하루 만에 올랐다.
이처럼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상승과 하락 모두를 지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형성된 대외 가격 변수보단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나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 코스피지수 등락 등이 이날 달러/원의 방향성을 결정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개장 초 달러 약세에 기대 달러/원 환율은 내리막을 탈 가능성이 커 보이나, 미·중 대화가 성과 없이 끝난 데다 연준의 자본규제 완화 조치 종료 재료 등이 부각될 경우 달러/원은 낙폭이 극히 제한되거나, 오히려 반등할 수도 있다.
특히 연준이 SLR을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미 대형은행들의 국채 매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고,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는 재료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연준의 SLR 완화 조치 종료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내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경색으로 이어지고, 이는 서울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돌려세우면서 결국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지수가 3,000선까지 내려선 만큼 가격 메리트 부각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최근 중공업체의 네고 물량이 업체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달러/원의 하방 압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8~1,133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도 SLR 완화 조치 종료에 따른 금리 상승에 따라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 하락 영향에서 벗어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승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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