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는 지난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임됐다. 황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질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새로운 성장 재원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콘텐츠·솔루션 사업은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추가 재원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 환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황 사장은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모바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을 맡으며,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4G(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혔던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분야에서는 광고·데이터·구독형 서비스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찐팬’ 확보에 집중한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흩어진 사업 조직을 한데 모은‘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직접 수장을 맡았다.
기존 모바일과 홈으로 나뉘어 있던 컨슈머사업부문을 미디어·콘텐츠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하
는‘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했다. 또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페인 포인트)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CEO 직속으로 편재했다.
특히 황 사장은 고객가치 개선을 최우선으로 두는‘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며“통신 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찐팬’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부문은 5G 보급 확산 및 정부 주도 뉴딜 사업 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신사업그룹’을 산하에 두고 5G B2B 분야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하고,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미래 ICT 기술 발굴에 전념한다.
황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통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성과에서 지속적으로 뒤처지면서‘만년 3위’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29% 증가했다. 국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사업의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가입자는 275만명으로 전년 대비 136.6% 대폭 늘었다. 콘텐츠 강화 및 차별화 전략으로 IPTV 가입자도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인 10.4%를 기록했다. IPTV 가입자 1위인 KT는 4.9%, SK브로드밴드는 8.9% 늘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반영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를 묶은‘꿀조합 프로모션’부터 통신 업계 최초로 지인과 결합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위해‘U+초등나라’와 요금제를 결합한‘초등나라팩’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요금제도 선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5G 대중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XR(확장현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글로벌 최대 XR 연합체를 이끌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수익성도 기대된다. XR(혼합현실)은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뜻한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이통사 가운데 처음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AR 글래스’등이 향후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경우, IoT 기기 회선 증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과제는 이슈가 되고 있는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른 주가 저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4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이 화웨이 5G 통신 장비의 보안문제를 지적하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단독모드(SA) 방식의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화웨이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주가 저평가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관수 SK증권 연구원은“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불확실성 부각으로 전년부터 지속된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의 저평가가 계속되고 있다”며“올해는 통신부문의 성장과 함께 SA 방식의 5G 서비스 상용화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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