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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허브 위상 약화...홍콩 위기를 기회로 싱가포르·상하이·도쿄 각축전 - 국금센터

기사입력 : 2021-03-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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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5일 "코로나19 팬데믹, IT 기술 발달 등으로 아시아 금융허브 변화가 목적과 필요에 맞게 도시별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한 지역에 물적·인적 자본이 집중돼 있는 구조가 취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대되고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자리 잡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지현 연구원은 "또한 금융기관들은 IT 기술의 발달, 자본시장 자유화 확산 등으로 다수의 인재들이 한 곳에 모여서 있지 않아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어느 곳에 있더라도 다른 도시 금융시장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핀테크, WM중시 등 변화하는 금융트렌드를 정확하게 읽고 관련 인프라와 규제적 여건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금융허브 역할을 대체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혜가 상당하므로 주변 국가 또는 도시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아시아 대표 금융허브였던 홍콩의 위상 저하를 기회로 인식하면서 각자 여건에 맞는 특성화된 발전 전략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싱가포르는 지리적 입지, 낮은 세율 등을 토대로 홍콩과 버금가는 지위를 오랫동안 누렸으나,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을 경계하는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싱가포르는 글로벌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이어 50년 만에 세계 3대 금융허브가 됐고 홍콩을 앞지르고 있다고 자평한다"면서 "개인소득세와 법인세율이 0~22%대로 비교적 낮은 수준인 점도 강점이며 세계은행이 발표한 사업하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120개 이상의 은행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250개가 넘는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2.5조 SGD를 상회하며 매년 10%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가 2017년말 내놓은 금융서비스 관련 자료에 의하면 금융부문 실질 부가가치를 다른 부문보다 높게 가져가 금융서비스와 핀테크 분야에서 일자리를 매해 각각 3,000와 1,000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원은 상하이는 거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진입 금융기관들의 오랜 불만이었던 자본시장 개혁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본토에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밝혔다.

제14차 5개년 계획('21~25년년) 등에서 공식적으로 글로벌 금융허브가 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본시장 개혁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 7월 커촹반(Star market) 거래소는 美 나스닥과 유사한 등록 기반의 IPO 메커니즘을 도입했으며, 당국 차원에서 A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활용 영역을 넓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상하이의 금융시장 거래량은 1,934조위안으로 10년전의 8배 수준"이라며 "중국의 금융자유화 노력이 대형 투자은행의 자금을 대거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은 인터넷 금융회사의 부정적 스캔들 등 자국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외국 선진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도 유력 후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도쿄는 세계 최고 수준의 GDP, 거대한 증권시장 및 안정적인 통화 보유 등을 기반으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언어, 자연재해 문제 등 난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GDP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도쿄는 안정적인 통화, 금융 인프라, 자본, 정보, 기술 등을 토대로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는 목표를 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 당국(TMG)은 도쿄가 아시아 제1의 금융허브 지위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해 금융사업 환경 조성, 인적자원 배출, 금융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기여 등의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2019년 4월에는 이러한 비전 공유 기업 집단인 FinCity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TMG는 FinCity 뿐만 아니라 도쿄에 소재하고 있는 국제 자산운용사와 핀테크 기업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자금은 도쿄에 거점을 설립하고 2~3년간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데 사용된다.

이어 "블랙스톤의 다케다 헬스케어 인수, 버크셔 해서웨이의 65억달러 투자 등이 견인해 2020년 외국인의 일본에 대한 직접투자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야노 연구소는 일본의 핀테크 시장 규모가 2019년 32.7억달러에서 2022년 110억달러로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 가져 오는 도시들 미래 밝아

이 연구원은 "홍콩은 그 동안 싱가포르에 비해 다소 비교우위를 가지고 아시아 최고의 지위를 상당기간 이어갔으나, 최근에는 상하이, 도쿄에 밀려 3위로 낮아졌고 싱가포르, 베이징과의 격차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 기회를 이용해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 등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연구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금융허브 급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도시 차원의 노력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역량 투입이 중요하다"면서 "법인세율, 은행세 부과 등 세금 이슈와 각종 규제 환경이 금융기관에 우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도시가 아시아의 금융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면 과거 홍콩에 집중돼 있던 다수의 기능을 일거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금융중심지 유치 효과가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5월 제5차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 계획(2020~22년)을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은 도쿄, 싱가포르 등 뿐만 아니라 중국 주요 도시들에도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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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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