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1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최근 미 채권 금리 급등에 대해 이렇다 할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지 않자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도 파월 실망감에 장중 2% 안팎 급락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까지 확대되자 달러/원은 한때 1,133원선까지 치솟았다.
달러/위안 환율이 중국 상하이지수 상승에 기대 내림세를 타면서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도 약화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6% 이상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후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823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91.6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702억 원어치와 1천1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달러/원 1,130원대 레벨 부담
미 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글로벌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약세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30원선 초중반 레벨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이 낙폭을 줄이면서 달러/원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달러/원은 오후 들어 하락 반전에 나서기도 했다.
수출업체가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을 쏟아낸 것도 있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원 1,130원선 위에서 추가 롱포지션을 설정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긴축 우려 완화되고, 6% 이상의 성장률 목표치가 나오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도 달러/원은 1,130원대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파월 실망감에 갭업 출발한 달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물량 회수에 따라 상승폭을 줄였다"면서 "현재 국내 수출 호조세 등을 고려할 때 달러/원의 1,130원대 안착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이 다소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 8일 전망…美 금리 향방 촉각
오는 8일 달러/원 환율 역시 미 금리 향방에 따른 주식시장과 글로벌 달러 움직임 등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고용지표 회복 여부도 시장에 관심사다.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월간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회복이 확인될 경우 미 채권 금리 상승세는 더욱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식시장이 이를 호재로 인식한다면 채권 금리 상승에도 반등이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달러/원은 고점 매도 성격의 매물이 나오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백신 접종, 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에 기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용 없는 금리 상승이 불안한 것이었기 때문에 고용 회복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달러/원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역시 백신 접종 진행에 따른 코로나19 감소세가 확인되고, 코스피지수 3,000선 안착 여부가 달러/원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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