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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작년 영업이익 삼성·현대도 제쳐…비결은 주택사업·리스크 관리

기사입력 : 2021-02-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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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스크 선반영 등으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 기대

▲ 사진: 김 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김 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첫 단추를 끼웠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거둔 영업이익은 5583억 원으로 현대건설(5490억 원)·삼성물산(5310억 원)보다도 높았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6.9%였다.

매출 규모는 두 회사에 비해 훨씬 뒤지는 대우건설이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집중’과 ‘리스크 관리 성공’을 들었다.

대우건설의 매출 비중 가운데 과반수 이상(62.4%)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사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보다 국내 주택사업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이 이어지면 저금리 상황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는 결국 부동산 붐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향후 2년 이상은 국내 신규분양 시장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에서 대우건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잔고는 2018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9조4945억 원을 신규수주했던 대우건설은 2019년에는 10조6,391억 원을 수주했으며, 2020년에는 13조 9126억 원을 수주하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택상품 브랜드 푸르지오는 2021년 ▲아파트 2만 8,978가구 ▲주상복합 3,133가구 ▲오피스텔 2,365실 ▲타운하우스 315가구 등 총 3만 4,791가구를 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며, 주택 명가의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의 리스크 관리를 조기에 성공한 것 역시 영업이익 신장에 큰 도움을 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통상적인 실적을 살펴보면 리스크가 반영되는 4분기에 실적이 떨어지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1~3분기에 리스크를 조기 반영하는 등 위험 요소들을 미리 해결한 덕에 4분기 실적이 좋았다”며,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였고,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우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8억원) 대비 약 465% 이상 증가한 253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과거 아쉬움을 남겼던 해외 현장들이 대부분 손실을 선반영한 상태로 공사를 완료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신규 수주한 해외 현장은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어 시장에선 향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위한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시장이 위축된 것이 역으로 대우건설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관계자는 “COVID-19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나이지리아 LNG Train7(2.1조원),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9조원), 모잠비크 LNG Area1(0.5조원)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 수의 계약, 원청사업 등 고수익 PJ 계약을 연이어 따내면서 탁월한 시공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제고 활동을 흔들림 없이 지속한 결과, COVID-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2021년은 대우건설이 그간 혁신에 기울인 노력이 더 큰 성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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