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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1.36%대로 올라오고 기술주 급락..금통위 앞두고 이주열 총재 발언 주목

기사입력 : 2021-02-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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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글로벌 금리 오름세에 긴장하면서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금리가 1%, 국고10년 금리가 1.9%를 넘어선 가운데 장중 전해질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발언까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금리 오름세가 가팔라 전반적으로 심리가 냉각된 상태다.

전날은 글로벌 금리 오름세 속에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파는 데다 5년 국채 입찰마저 저조해 시장이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기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간밤 뉴욕 시장에선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미국채 금리는 1.3%대 중반을 넘어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의 기술주는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 유가 상승에 채권금리 오름세 지속

미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 기대를 자극하면서 채권가격을 타격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명목금리를 면밀히 주시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금리 하락을 이끄는 듯했으나 유가 상승폭이 커지자 금리는 재차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39bp 오른 1.3619%, 국채30년물 금리는 4.50bp 뛴 2.177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41bp 떨어진 0.1088%, 국채5년물은 1.95bp 상승한 0.5953%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 가까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웠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전망, 미국 등 주요국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이 유가를 밀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25달러(3.8%) 높아진 배럴당 61.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04달러(3.2%) 오른 배럴당 64.95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70달러 및 75달러로 각각 높였다. 원유 수요 회복과 비탄력적 공급으로 수급이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9조달러 규모 재정부양책이 주중 하원 표결에 들어갈 수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달 인프라 및 오바마케어 확장 등이 담긴 수조 달러 규모 경기회복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채권금리 오름세에 기술주 타격

채권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27.37포인트(0.09%) 높아진 3만1,521.69, S&P500지수는 30.21포인트(0.77%) 낮아진 3,876.50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341.41포인트(2.46%) 급락한 1만3,533.0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3.5%, 금융주는 1% 각각 높아졌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2.3%, 재량소비재주는 2.2% 각각 하락했다.

독일 경제지표 호전, 영국 백신보급의 긍정적 효과 등은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 내린 90.0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3% 오른 1.2156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월 기업환경지수는 92.4, 예상치 90.1을 웃돌았다.

파운드/달러는 0.35% 높아진 1.4065달러를 기록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영국 내 감염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쇄조치 4단계 완화 계획을 밝힌 보리스 존슨 총리 발언도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 입찰서 나타난 부담, 외국인 대규모 선물매도, 그리고 외국인 지속되는 현물매수

최근 채권시장에선 매매 주체들간의 다른 접근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국고5년 선매출 입찰에선 2.225조원이 응찰해 1.3조원이 1.405%에 낙찰됐다. 응찰률이 202%에 그치면서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본입찰에선 5.199조원이 응찰해 1.65조원이 1.385%에 낙찰돼 선입찰보다는 나았으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글로벌 금리 오름세 속에 외국인이 대대적인 선물 매도는 시장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금리 메리트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소나기가 이어지는 중이어서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을 24,730계약 순매도했다.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의 매도였다. 10년 국채선물은 1,619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이날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반면 현물시장의 외국인은 다른 모습이다. 최근 대규모의 현물 매수를 보이기도 했던 외국인은 22일 국채 3,083억원과 통안채 4,1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월 들어 설 연휴가 끼어 있어 거래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9조1,378억원를 순매수(6조 2,237억원 순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는 15조 472억원을 순매수(9조 2,844억원 순투자)하고 있다. 2월 들어서면서 매수 강도가 보다 커진 것이다.

■ 국회 이주열 총재 발언 주시

이날 국회에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한은은 그간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알린 바 있다.

또 아파트 값 폭등, 가계대출 급증 속에 금융안정도 더욱 면밀히 주시한다는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완화정책을 통한 경기회복 뒷받침과 금융안정 의지 등 기본적인 스탠스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 총재가 채권 매입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다. 1차 추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스탠스는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추경과 관련해 기재부는 10조원 초반, 여당은 10조원 후반이나 20조원 수준 등을 놓고 기싸움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적지 않은 여당 의원들은 여전히 한국의 재정이 너무 건전하다면서 20조원 이상 제대로 많이 쓰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추경 당시 당의 입김이 더 크게 작동했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과연 어느 수준으로 나올지를 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 총재가 국채 매입 등과 관련해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지 여부 등이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 금융시장 가격변수 흐름 평가, 성장률과 물가,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을 집어넣는 문제, 금융위와의 지급결제 갈등 등 여러 사안에 대한 답변이 주목을 끌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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