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떨어진 1,10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달러 약세에 기대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물량을 거둬들임에 따라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05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증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 지속,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한 코스피 하락 등이 어우러지며 달러/원은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오후 늦게 코스피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달러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도 다시 아래쪽으로 기울었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코스피 상승 반전에 맞춰 숏플레이에 나섰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관련 수급이 달러 수요를 떠받치면서 달러/원의 낙폭 역시 제한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0.96포인트(0.68%) 오른 3,107.62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527억 원어치와 3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코스피 반등에 숏마인드 재개
이날 달러/원은 하락과 상승, 재차 하락 과정을 거치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반복했다.
하지만 결국 코스피 상승 반전에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재차 강화되면서 달러/원은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달러/원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 보니 포지션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 후반 지수 반등과 달러 약세에 베팅하며 숏물량을 늘렸다.
하지만 환시 실수급은 여전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로 수요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 수급이 달러 수요 우위를 보인 탓에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 또한 제한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나 미 국채 수익률 부담도 있었지만, 미 고용지표 악화로 달러 약세가 재개되고, 긴축 공포 역시 옅어지며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며 "이에 역내외 참가자들도 숏마인드를 유지하며 장 후반 달러 매물을 쏟아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 22일 전망…1,100원선 중반 레벨서 방향성 찾기
오는 22일 달러/원 환율이 미 부양책 진전 여부와 국채 수익률과 달러 방향성 등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들도 경기회복과 후퇴라는 변곡점 상황에 놓이면서 방향성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 역시 이들 가격 변수에 휘둘리며 방향성 찾기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초에는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입실적이 집계돼 발표된다.
만일 이날 국내 수출 호조세가 또다시 확인된다면 이는 코스피시장에도 호재일 뿐 아니라 달러/원에도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국내 백신 접종 진척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추이 등도 달러/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부각될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지표 부진이 달러 약세를 자극할 수 있으나, 주말 사이 주요 선진 7개국(G7)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입장과 대응을 주문할 경우 미·중 갈등 요인이 부각될 수 있고, 이는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달러 움직임이 기본적인 달러/원의 방향성을 정하겠지만, 미 부양책 재료나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 등도 시장 심리나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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