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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배터리 없어도' LG화학, 8200억원 ESG채권 발행 성공…민간기업 최대

기사입력 : 2021-02-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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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이 국내 민간기업 사상 최대인 82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탄소중립성장을 위한 친환경설비, 배터리 소재, 바이오 등 지난해말 전기차배터리 분사 이후 제시한 신사업 관련 청사진을 시장으로부터 인정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LG화학은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회사채는 3년물 3500억원, 5년물 2700억원, 7년물 2000억원, 10년물 2600억원, 15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3·5·7년물에 해당하는 총 8200억원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환경이나 사회 관련 사업에 투입되는 ESG채권이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이 발행하는 ESG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현대제철로 기록됐다.

LG화학은 "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조 5600억원이 몰렸다"며 "이에 힘입어 당초 계획(6000억원) 보다 2배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은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그린(시설 6247억원, 운영 1602억원)부문과 사회(시설 1239억원, 운영 1000억원)에 나눠 투입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린부문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설비투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증설 투자, 친환경 바이오 소재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사용한다. 사회부문은 소아마비 백신 관련 증설 투자,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 중소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 등에 쓴다.

ESG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은 대부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투자에 투입한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번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가능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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