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 및 보도를 종합하면 양사는 2025년경 출시할 애플카를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 등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는 애플과 기아가 이를 위한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오는 17일께 체결할 것이라고 단독보도했다.
양사간 협력이 공식적으로 확정나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가능성만 놓고도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 1주당 5만9800원에서 시작한 기아차 주가는 이날 한때 10만원 선을 돌파했다. 같은기간 현대차는 18만2500원에서 25만원대까지 뛰었다. 현대차그룹 부품주들도 급등 추세다.
양사간 협력이 현실화한다면 애플 브랜드를 입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를 가속해 단숨에 시장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관건은 양사간 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알 수 있듯이 핵심 소프트웨어는 직접 개발하되 하드웨어는 철저히 위탁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사업에서 소프트웨어는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이며, 하드웨어는 관련 부품과 차량 조립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말 로이터는 "중장기적으로 껍데기만 제공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익명의 현대차그룹 관계자 말을 전했다.
반면 단순 조립이 아닌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협업까지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족한 현대차그룹이 관련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하는 등 미래차 협업 접점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업계 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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