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보장성(장기인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손해율을 개선하고, 주가지수 반등에 따른 이차손익을 개선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784억원으로 2019년(494억원)보다 666.1% 증가하면 1년 새 7배가 넘는 영업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8% 증가한 26조22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손해율과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됐으며, 한화손해보험 등 연결 자회사 손익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까지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퇴직상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조 436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보장성은 신계약 가치 극대화 전략을 지속 추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한 2조 569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신계약가치 수익성도 지난해 2회에 걸친 선제적 예정이율 인하로 보장성 신계약 가치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데 힘입어 47.8%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기타 보장성 APE는 전년 동기 대비 111.4%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었다.
한화생명은 3분기에 변액보증준비금이 920억원 가량 환입되면서 이차손익 급감을 상쇄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변액보험 투자실적이 악화하더라도 계약자에게 보증한 최저 보험금의 지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별도로 준비하는 준비금을 뜻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증시가 오르면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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