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부사장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PPT 형태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1년 실적목표와 투자액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5~6개년 중장기 계획을 밝힌 현대차가 연간 가이던스로 연 단위의 상세한 정보를 시장과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서 부사장은 "회사 전략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올 한 해 예상되는 위험 요인을 간략히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도 SUV·고급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GV70·GV80 등을 앞세운 제네시스 해외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을 작년 16만대에서 올해 20만대로 55% 가량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 출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된다"면서도 "미래차 시장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GMP 전기차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배터리 등 부품원가 증가 등을 아울러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서 부사장은 장기적으론 E-GMP 플랫폼을 통해 부품공용화율을 높이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유럽연합(EU)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따른 벌금 문제에 관해 서 부사장은 "지난해 규제 기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다.
눈에 보이는 숫자와 달리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속에 자동차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고급차·SUV 등 마진이 많이 남는 모델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또 세타2 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을 제외한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4%로 2019년(4%) 수준을 지켰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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