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터치 디스플레이가 도입되면서 지난 10여년간 휴대폰은 바(Bar) 형태의 디자인으로 굳어졌다.
가장 많은 디자인 변화가 일어난 곳은 카메라 모듈이다. 스마트폰의 후면은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카메라 디자인이 전체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간 전면 1개, 후면 1개로 구성되던 스마트폰이 최근 몇 년 동안 전면 1개, 후면 4개 등 총 5개까지 늘어났다. 카메라가 늘면서, 사각형 형태의 카메라 모듈도 커졌다.
애플도 지난 2019년 출시한 아이폰11부터 카메라 3개를 동그란 렌즈 형태로 모아놓은 형태로 출시하며, ‘인덕션 카메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SNS 등 다양한 인터넷 활동을 진행하면서 디스플레이 성능에 크게 초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에 디스플레이 측면에 곡면 형태를 적용한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측면의 베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함이다. 또한 카메라 홀을 제외한 스마트폰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해 사용자의 시청 경험을 확대했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밑에 숨겨 보이지 않게 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바 형태에서 벗어난 이형(異形) 스마트폰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처음으로 이형 스마트폰을 선보인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당시 IM부문장이었던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폴더블폰은 평소처럼 카카오톡, 전화, SNS 등을 할 때는 접은 상태로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유튜브 및 넷플릭스 시청, 게임 등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을 경우 화면을 크게 펼쳐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사용 경험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위에서 아래로 접는 ‘플립’을 선보였으며, ‘갤럭시 폴드’보다 기능 및 디자인이 향상된 ‘갤럭시Z폴드2’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한 번 접히는 스마트폰에 이어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지난해 10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로 ‘T’자 형태의 ‘LG 윙’을 출시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란 기존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사용성을 추구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다.
‘LG 윙’은 기존 스마트폰과 같이 바 형태로 이용하다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보조 스크린이 나타나는 형태다.
LG 윙이 공개될 당시,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가로본능 폰’을 연상시킨다며 ‘2020년도 가로본능 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인 롤러블폰 ‘LG 롤러블’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CES 2021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올 3월~6월경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된다면, LG 롤러블은 세계 최초 롤러블 스마트폰이 된다.
가격은 200만원대 중후반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 롤러블폰이 공개되면서, 해외에서도 큰 기대감과 함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LG 롤러블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LG는 끊임없이 독창적인 스마트폰 콘셉트에 도전하고, 이를 주류에 편입시키기 위해 시도해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시사하면서 출시여부는 안갯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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