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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리더' 현대차·LG·삼성 "안전한 전기차·배터리가 최우선"

기사입력 : 2021-01-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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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리더들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 불안감을 지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 새해 메세지에서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하자"고 밝혔다.

김종현닫기김종현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 "불량 제로 배터리를 만들겠다"며 "품질에 있어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성과 신뢰성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삼성SDI 사장은 "안전을 기반으로 한 절대적인 품질 확보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업의 본질"이라며 "안전 문제 제로를 달성해 시장의 기회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자"고 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출처=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출처=현대차.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3세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시장 선점을 노리는 완성차·배터리 기업이 안전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자동차기업들은 전기차에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4중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고 강조한다. 바꿔 말하면 전기차는 배터리 관련 안전 리스크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불에 취약하다. 배터리 내 전해질이라는 액체가 불에 잘 타는 물질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한 화재 사고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2006년 소니 배터리가 탑재된 노트북과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가 폭발한 사고가 대표적이다.

전기차는 가전제품에 비해 고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 원인이 다양하고 때로는 불명확하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2018년 무렵 연이어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는 사실상 "원인을 알 수 없다"로 결론 났다. 정부 조사단은 과충전, 설치불량, 소프트웨어 시스템 미비 등 운영상 문제를 주로 들었다가, 일련의 안전 조치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자 배터리 자체 결함을 지적했다. 이에 LG와 삼성은 구체적인 원인 규명이 없다는 이유로 반발했지만, 시장 생태계를 위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안전 비용을 지출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불거진 현대차·GM·포드·BMW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화재 리콜 사태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물론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전면 충돌 같은 일부 상황에서는 더 안전할 수 있다. 전기차는 전면부에 엔진 등 내연기관이 없기에 부품이 밀려들어와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적다. 추가적인 충격 설계도 가능하다. 그러나 충격이 큰 대형사고에 취약하다는 문제는 여전하다.

리튬이온배터리와 전고체배터리 구조. 출처=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리튬이온배터리와 전고체배터리 구조. 출처=삼성SDI.


업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테슬라가 일부 모델에 한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용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최근 애플도 2023년 목표로 개발중인 전기차에 LFP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LFP는 양극재에 코발트 대신 철을 사용한 배터리다. 무겁고 성능이 떨어지나 값이 싸고 화재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2030년 이전에 전해질을 고체로 대신한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이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산 비용과 기술적 문제로 상용화 사례는 없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보다 성능과 안전성 모두 한층 높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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