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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2020년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움직임...그리고 2021년 연초 탐색전

기사입력 : 2021-01-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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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채권시장이 탐색전을 하면서 제한적인 등락으로 거래를 시작할 듯하다.

채권시장은 작년 12월 외국인 선물 매도와 물량 부담 등으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우선 2021년 국채 발행 물량은 4차 추경을 합친 2020년보다 더 많다. 여기에 재난지원금 이슈, 2021년의 추경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수급 이슈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

물량 부담이 이어지면서 국고10년의 경기 연중 막판에 그간의 하락분을 전부 되돌려야 했다.

다만 금리 수준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많다.

오늘부터 다시 입찰이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초반 입찰 분위기를 통해 수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중을 읽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2월 30일 거래에선 오늘 있을 30년 국채 입찰에 대한 헤지 수요로 일드 커브가 베어리시 스티프닝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 2020년 韓10년 금리

2020년 국고10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1.71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말(1.683%)에 비해 3bp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0.5%까지 인하했지만, 수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는 한 해 동안 소폭 상승했다.

국고3년 최종호가는 2019년말 1.360%에서 작년말 0.976%로 하락했다. 지난 1년간 38.4bp 떨어졌다. 국고5년 금리는 1.480%에서 작년말 1.335%로 14.5bp 떨어졌다.

주식시장은 간만에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지수는 30일 마지막 거래일에 52.96p(1.88%) 급등해 2,873.47이란 사상최고치 기록을 작성했다. 1년간 30.75% 급등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장중 저점(1,439.43)과 비교하면 99.63% 뛴 것이다. 저점에 비해 100% 오르면서 거래를 마친 셈이다.

코스닥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 968.42로 거래를 마쳐 1년간 44.58% 뛰었다. 3월 19일 기록한 장중 저점(419.55)과 비교하면 무려 130.82% 뛴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대대적인 저가매수 진입, 2020년 후반 삼성전자의 급반등과 외국인 매수 등이 주식시장을 띄웠다.

달러/원 환율은 2020년 막판 연일 속락했다. 달러/원은 30일 5.4원 하락한 108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중국 위안화 강세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환율은 2019년말(1156.40원)에 비해 70.1원 하락했다. 특히 3월 19일 코로나 사태로 환율은 장중 50원 넘게 폭등하면서 1,29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의 연중 고점에 비하면 139.6원 떨어진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연간 원화는 달러에 비해 6.45% 강해졌다.

■ 2020년 美10년 금리 98bp 하락...나스닥 44% 급등...달러인덱스 6.8% 하락

미국채 금리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소폭 하락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2020년 12월30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1bp 하락한 0.9381%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금리는 98.03bp, 즉 100bp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연준의 제로금리 회귀와 대규모 대규모 양적완화에 의해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 8월 4일 기록한 연중 저점(0.5069%)에 비해서는 43.12bp 올라온 것이다. 작년 상반기 연준의 대규모 채권 매입에 의해 금리가 빠지다가 하반기엔 재정정책 우려나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한 것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2020년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마지막 거래일 0.64% 상승한 3,756.07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 지수는 1년간 16.26%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8.28p(0.14%) 상승한 12,888.28로 거래를 종료했다. 나스닥은 각종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위주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나스닥은 1년간 43.64% 급등했다.

다우산업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0.65% 오르면서 30,606.48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우지수는 연간 7.25% 오른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31일 89.982 수준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으로 1년전에 비해 달러가 약해졌다. 작년말 96.495에서 6.75% 가량 떨어졌다.

국제유가(WTI 선물)는 작년말 48.52달러로 거래를 마쳐 20.54% 하락했다. 2020년 말 61.06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코로나 사태를 맞아 폭락세를 기록한 뒤 50달러 근처로 회복한 것이다.

■ 한은 총재 신년사...신축년 첫 거래일의 탐색전

한국은행은 당장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

다만 2020년 아파트 가격이 14년만에 최대폭으로 폭등하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금융안정에 대해선 좀더 신경을 쓰려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작년말에 발표한 신년사에서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총재는 그러나 "다만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 상황에 한층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가 한은의 목적조항에 '고용'을 집어 넣으려고 하자 이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고용을 중시하게 되면 금리인상이 한층 어려워진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판단이다.

이 총재는 "고용안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시 마땅히 고용상황을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상충 가능성이 있는 여러 목표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경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연구결과 및 사례를 참고하는 한편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경청해 우리 여건에 맞는 최적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연초 미국의 정권 이양 과정이 큰 관심이다.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새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정치적 역학관계가 중요한 만큼 일단 연초 조지아주 상원 2자리 선거 결과도 중요하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채권시장은 탐색전을 벌이면서 신축년 초반의 분위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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