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진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장(사진)은 2021년 신축년 새해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교육원 설립 목적에 담긴 종사자 전문성 제고는 이처럼 ‘양바퀴’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 종사자 직무윤리 중점…투자자교육도 적극
2020년 한 해 금투업계는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홍역을 치렀다. 나 원장도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우리 업계에 대한 불신이 커진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 대상 내부통제과정, 운용사 및 판매사 대상 직무윤리 과정을 신규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은 “업계 업무 관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주요 환경 변화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투자회사의 시스템 준비와 함께, 금소법에 대한 업계 임직원 이해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전문인력 자격시험에도 금소법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법규 관련 항목 조정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 축으로 투자자 교육도 강조했다. 나 원장은 “고령화와 저금리가 고착화될 것이고, 대표적 자산축적 수단이었던 부동산으로는 더 이상 노후대비가 어려운 상황으로 금융의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활기를 띠고 투자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짜 점심은 없다’가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은행 예·적금 상품과 달리 펀드, 주식 등 금융투자 상품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나 원장은 “고수익을 얘기한다면 그에 수반하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는 자기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학교 금융교육 중요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과거 두 자릿수 고금리 시대 때는 저축만으로 충분해서 투자교육 자체에 대한 관심도 낮았는데,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 금투협 등 7개 기관은 공동으로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합리적 투자문화 조성과 투자자보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교협 직책도 맡고 있는 나 원장은 “투교협에서는 2005년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학교 현장 교육프로그램과 여의도 금융투자체험관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2년 전부터 여의도 및 부산 고등학교와 공동 특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전국 5개 주요 도시 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투자역량 돕는 게 투자자보호”
금융투자교육원은 2020년 한 해 총 159개 교육 과정(집합+이러닝)을 운영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대체투자, IB(기업금융) 등 오프라인 집합과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개강과 휴강을 반복하면서 진행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합교육 인원은 감소했지만 이러닝 확대로 교육 총 인원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투교협도 오프라인 교육은 물론 다양한 온라인·모바일 채널로 동영상, 웹툰, 웹북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원은 2021년에도 업계 교육수요에 맞춰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소법,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돼 특화 교육과정을 신규 개설하고 기존 과정 중에서도 내용을 추가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나 원장은 “ESG 투자동향 및 국내 평가시스템 등을 내용으로 하는 ESG 관련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업계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 및 직무윤리 관련 교육도 계속 공을 들이기로 했다. 그는 투자자보호란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금융투자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외부기관과 연계한 고령자 대상 투자자교육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초보 주식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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