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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팬데믹 상황엔 기업이 국가의 공공재 역할 해야”

기사입력 : 2020-12-21 00:05

(최종수정 2020-12-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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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시총 80조대로 성장시킨 ‘벤처 신화’
세계 최초 램시마 개발…바이오 시장서 존재감 입증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원래 팬데믹이 돌면 자국 기업은 국가의 공공재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최근 싱가포르 유력 매체인 스트레이트타임스(ST)는 바이러스를 퇴치에 앞장선 ‘올해의 아시아인 6인’에 서 회장을 선정하면서 이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5000만원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을 20년만에 시가총액 8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벤처기업의 신화’라고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전념’

서 회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 이후 1년간 항체치료제 ‘CT-P59’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 3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에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외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서 임상 2·3상 진행과 동시에 송도 생산시설에서는 국내 코로나19 환자 10만명 가량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물량을 생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참여하는 환자 327명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항체치료제를 투약했다. 임상 2상에서는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CT-P59의 효능과 안전성, 적정 투약 용량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달 말 임상 2상의 중간 결과가 나오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 2상에서 확인된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광범위한 환자를 통해 추가 검증하고, 전 세계 규제 기관의 신약 허가 규정에 맞는 임상 프로세스를 거쳐 CT-P59 최종 제품 승인 절차에도 속도를 낸다.

서 회장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한국에 원가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지난달 tbs 라디오에 출연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전 세계 캐파의 7%를 가지고 있다”며 “치료제를 최대한 생산하면 200만명분을 만들 수 있고, 이미 10만명분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한 사람 치료분이 400만원~450만원 정도인데, 한국에는 원가로 공급할 것이며 가격은 10분의 1정도”라며 “해외에서는 경쟁사보다는 싸겠지만, 한국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초 ‘램시마SC’ 개발

셀트리온은 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다. 이는 2012년 국내 판매허가 획득 이후 1년 뒤 2018년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2016년에는 미국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하며,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기업가치 5조원을 넘기는 등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인플릭시맙 제제를 물질로 한 피하주사 형태의 ‘램시마SC’를 개발해냈다. 램시마SC는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를 개발한 존슨앤드존슨에서도 개발에 실패했지만,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셀트리온이 해낸 것이다.

램시마SC는 2018년 11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고, 이후 1년 뒤 2019년 11월 판매 승인을 받아냈다. 올 2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판매허가도 받았다.

지난해 11월 류마티스 관절염(RA) 적응증에 이어 올 7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염증성 장 질환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하면서,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의 모든 성인 적응증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모든 성인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전 세계 97개국에 판매허가 절차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램시마SC는 염증성 장 질환 분야에서 인플릭시맙 성분에 대한 의료진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판매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회장도 "램시마SC는 의사가 기다리는 약이며 경쟁품이 없는 신약으로 10조원 이상 판매가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셀트리온 삼총사 합병 계획

서 회장은 지난 9월 셀트리온 삼총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그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한 뒤 해외에 재판매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사익편취 의혹도 받아왔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금까지 위험 분산을 위해 셀트리온이 개발·생산을 맡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를, 셀트리온제약이 합성의약품 사업을 했는데 이 세 회사가 합쳐져서 종합제약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선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출자해 지주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다. 이후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2021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설립에 대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일화해 비용감소 효과와 실적 투명성도 개선하겠다는 말이다.

셀트리온의 합병은 내년 4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의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주가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셀트리온그룹의 시총이 90조에 육박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코로나19 치료제와 램시마SC로 고속 성장 기대

셀트리온은 올 3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9%, 137.8% 증가한 것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램시마SC 판매 시장 확대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성공 가능성 때문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매년 한 제품 이상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SC가 코로나19로 각국에서 약가등재가 늦어지면서 현재 영국, 독일, 네덜란드에서만 출시됐다”며 “내년에는 램시마SC의 유럽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및 진단키트 공급을 비롯해 차세대 성장 동력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3사의 합병에 대한 성장도 기대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이 향후 합병을 통해 단일 회사에서 개발, 생산, 유통, 판매까지 가능해지면,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사업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 He is…

△1957년생 △건국대 산업공학과 학사 △건국대 경영학 석사 △1983년 삼성전기 입사 △1985년 한국생산성본부 △1991년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 △1992년 한국품질경영연구원 원장 △1999년 넥솔(현 셀트리온홀딩스) 창업 △2000년 셀트리온지에스씨(현 셀트리온스킨큐어) 설립 △2002년 셀트리온 회장 △2009년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 △2015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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