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KB금융에 편입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미국 푸르덴셜 관련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조직 효율화 등 밀려있던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여윳돈을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의 희망퇴직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푸르덴셜생명은 글로벌 보험사인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1989년 국내에 설립한 보험사로, 지난 9월 KB금융에 편입됐다.
푸르덴셜생명이 첫 희망퇴직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면 영업 위축과 초저금리 지속,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업황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감축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갖고 있던 미국 푸르덴셜 관련 채권을 팔고 현금으로 회수한 자금이 700억~800억원 정도”라며 “올해 영업 성과에서 자유로운 상황에서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유보금을 처분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리노베이션 공사와 희망퇴직 등 밀려있던 것들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중복 인력을 줄이려는 선제적인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그룹 내 안착과 사업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 KB생명과의 합병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수 시너지 강화 등을 위해 내년에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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