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자금이 결국 3,10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낮추면서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에 돈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는 현금 등의 형태로 쌓이고 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레버리지 효과가 뛰어난 주식과 부동산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이후 빠르게 늘어난 유동자금은 우선 증시로 향했다. 올해 1~3분기에는 외국인들이 팔기 시작한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면서 코로나19 리스크에도 증시가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부동산 시장에도 자금이 몰렸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에 비해 6.2% 올랐다. 201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총 67만 2,217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인 33만 2,049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10월 들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동학개미운동이 시들해지고,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은 물론 오피스텔 등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시설의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 거래량은 5월 들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발표된 KB부동산시장 리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상가 누적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서도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9만 3,428건으로 2분기에 기록한 7만 3,071건에 비해 2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상가 시장은 코로나19의 유행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상황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상가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위협요소가 적고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별 랜드마크 급 상가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연말 분양시장에는 각 지역별 랜드마크 시설들이 연이어 상가 공급 계획을 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만큼 랜드마크 시설에 공급되는 상가들도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엘시티 더몰’이 오는 12월 개별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과 동시에 부산의 최고층 랜드마크가 된 엘시티의 상업시설이다. 엘시티 지하 5층~지상3층에 연면적 8만 3,790㎡ 규모로 조성된다. 연간 1,370만 명이 찾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붙어 있어 잠재 고객 규모가 크다. 1층 전면에는 오션뷰 데크가 설치되며, 2~3층에는 테라스가 설치되어 해운대 바다 조망을 살렸다. 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해운대역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진입도 편리하다.
천안에서는 천안역 일대에서 ‘천안역사 스카이 애비뉴 몰’이 분양에 나선다. 1,107세대 규모의 대단지인 ‘천안역사 동아라이크텐’의 단지 내 상가로, 고정수요는 물론, 천안역세권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입지환경을 갖춘다. 이 밖에도 천안역 일대는 도시재생사업으로 환골탈태할 예정으로, 사통팔달 교통 허브의 중심이자 상권의 중심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동탄신도시에서는 동탄호수공원변 랜드마크 상업시설인 ‘동탄호수공원 라크몽’이 분양 중이다. 동탄호수공원 바로 앞 동탄2신도시 문화복합용지 8블록에 위치했으며 상업시설은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6만893㎡ 규모로 조성된다.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을 비롯해 디스커버리 네이처 플레이, 캠핑 그라운드 등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화성시민을 위한 문화콘텐츠 공간까지 한데 들어설 예정으로 빠른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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