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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길어지는 삶, 자산관리의 시야를 넓히자!

기사입력 : 2020-12-02 17:31

(최종수정 2021-01-11 06:56)

은퇴 이후 적정 생활비 걱정 없는 연금상품 통해 준비
금융회사마다 은퇴전담 부서 신설…프로그램·상품 등도 빠르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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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은퇴 연령에 비해 인간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은퇴 준비에 미리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체계적으로 은퇴 준비를 시작하면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PB센터를 비롯해 은퇴설계 전담 부서를 신설해 맞춤형·전략형 은퇴설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프로그램과 상품들도 확대하고 있다.

은퇴 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사항은?

김유미 신한은행 PWM분당 PB는 “은퇴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며 “은퇴 후 30~4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제쯤 은퇴를 해서 매월 적정 생활비가 얼마 정도 필요할지’, ‘생활비 마련은 어떻게 할지’ 등 고민을 통해 은퇴 후 적정 생활비가 나오도록 연금상품을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에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요소로 꼽히고 있다.

또한 ‘퇴직 후 늘어난 여유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은퇴 후 취미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등 여가생활에 대한 계획을 포함해 은퇴 후 삶에 대한 전반적인 플랜도 필요하다.

은퇴 이후에 소득 공백으로 소득절벽이 바로 발생하는 만큼 은퇴준비를 일찍 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또한 연금상품에 미리 가입하고, 특히 세제혜택이 좋은 상품일수록 연간 가입액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김혜령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그동안 자산을 불려가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자신의 자산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잘 꺼내 쓰느냐가 핵심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노후가 길어지면서 한정된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은퇴 이후의 삶을 크게 뒤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노후재원의 활용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혜령 연구위원은 “노후재원의 전략적 활용을 위해 정확한 현상파악이 먼저”라면서 “준비된 노후재원을 언제부터 얼마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초가 되는 국민연금을 부부가 함께 언제부터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해보고, 개인연금 등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

금융사 통해 운용할 수 있는 연금상품은?

국내 연금제도는 소득이 있는 국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국민연금’과 근로소득이 있는 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퇴직연금’, 개인 스스로 직접 선택해 가입하는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 중 개인이 준비할 수 있는 연금상품 중에는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신탁, 연금저축펀드 등이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일정 기간 매월 정기적으로 납입해야 하며,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적용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연금수령 형태를 종신형으로 선택해 장기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연금보험도 초저금리 환경 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공시이율이 적용되고, 거치식 1억원, 적립식 월 15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노후재원을 연금만으로 준비하는 것은 노후소득을 100% 채우기에 부족할 수 있다.

김혜령 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으로 노후생활비를 60~70%를 채우고, 나머지는 다른 금융자산에서 채우는 게 현실적”이라며 “노후재원을 적립하면서 장기간 관리하기 용이한 수단을 찾으라면 바로 ‘신탁’을 떠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신탁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다른 금융자산과 분리해 안정적인 채권부터 해외주식까지 금융자산을 모아 담을 수 있다.

코스피·나스닥 ETF와 채권 ETF를 포트폴리오로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신탁과 자동으로 분산투자를 실행해주는 자문형 신탁 등이 있다.

또한 자녀가 어린 시기부터 목돈 증여를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사전증여신탁 등 다양한 인생과제에 따라 신탁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며, 원금보장이 되면서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형으로 운용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김유미 PB는 “연금신탁은 채권형과 안정형 두 종류가 있는데, 안정형의 경우에도 주식은 10% 미만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저축왕의 비결처럼 여러 적금통장을 만들어 목적별로 구분하면 더 쉽게 목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에 착안해 신탁에도 목적별로 자산과 구분해두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최근 저금리로 인해 예금만으로는 자금을 굴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적금통장 대신 신탁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는 자산관리 통장 역할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형 퇴직계좌와 연금저축은 적립시 소득공제가 되고, 운용시 과세이연이 되며 인출시 분리과세와 세금감면 혜택이 있는 만큼 노후준비 상품으로는 상당히 효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ISA도 만기가 지난 적립금을 연금저축 등으로 이전 가능하도록 제도가 변경돼 유용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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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은퇴설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김혜령 연구위원은 “최근 저마다 삶의 여정이 달라지고 생각이 다양해지면서 연령대별 자산관리 공식이라는 게 무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취직과 결혼, 자녀를 가지는 시점도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남들보다 빨리 은퇴하기를 준비하는 이른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생기고, 평생 현역을 추구하며 제2·3의 인생을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은행 100년행복연구센터가 빅데이터분석을 통해 30~55세 남성의 금융자산을 분석한 결과, 현재 소비수준을 유지할만한 노후자금을 이상적으로 적립해가는 ‘금(金)퇴족’들이 40대 초반부터 구분되기 시작한다.

늦어도 40대 초반에는 노후자금 마련을 시작해야 현실적으로 60세 이전까지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령대별 은퇴 설계 전략이 권장되고 있다.

20·30대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급여소득이 생기는 시기이며, 내 집을 장만하고, 결혼과 출산으로 가족구성원이 증가하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때부터 급여의 60~70% 이상을 저축하고, 필요한 곳에 알뜰하게 소비하는 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젊을 때부터 다양한 금융상품과 자산관리에 대해 관심 갖고 투자를 시작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큰 돈이 없더라도 소액으로 적립식펀드나 주식투자를 해볼 수 있으며, 경제 서적이나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산관리와 투자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김유미 PB는 “은퇴준비를 어떻게 해나갈지 등을 고민하면서 연금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금상품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되면 해지시 기타소득세 등이 부과돼 오히려 더 손해라고 판단할 수 있으나, 반강제적으로 장기로 묶어두는 연금상품이 자신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보루가 된다”고 강조했다.

40대는 직장생활 중 급여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면서 자녀 학자금과 자녀 결혼 등으로 큰 지출이 생기는 시기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퇴직 후 소득이 없는 시기에 자녀결혼 등 큰 경제적 이벤트가 생기기도 한다. 재무상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정기적인 저축금액 중에서 일정금액 이상은 연금상품으로 꾸준히 불입해야 한다.

50대는 서서히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시기다. 40대에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했었다면, 50대에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좀 더 늘리는 것이 좋다. 늘어난 목돈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쪽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김유미 PB는 “은퇴 후 생활비에서 대출원리금이 나가면 그만큼 삶의 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전체 자산이 과도하게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거나, 이로 인해 부채가 과다한 경우 부채는 점차 축소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60대 이후는 본격적으로 노후 생활에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젊었을 때 별도의 연금상품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60대부터라도 연금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 시기에 수중에 목돈이 있을 경우 급하게 자녀에게 증여하게 되거나, 무리하게 투자를 하게 되는 등 뜻하지 않게 돈이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즉시연금에 반강제로 묶어두고 자동으로 생활비가 나오게 설계해두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코로나 시대, 환경 변화에 따른 은퇴 준비 방법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업률도 크게 증가하고,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직업과 가계소득이 불안정해지는 상황들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유미 PB는 “제로금리에 가까운 이자율로 소중한 은퇴자산을 운용하기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손해”라면서 “은퇴자금은 초장기로 운용하는 자산이므로, 초저금리 시대에는 확정금리 위주의 상품보다는 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PB는 투자상품으로 개인이 운용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 또는 IRP를 꼽았다.

연금펀드나 IRP는 여러 종류의 자산을 담는 바구니 역할을 하는데, 투자성향과 연령대에 맞추어 주식형·채권형·혼합형 펀드 등 다수의 상품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스로 여러 상품들을 수시로 변경하며 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선택할 수도 있다.

타겟데이트펀드(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은퇴 등 특정 목표시점에 맞추어 운용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주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서서히 채권형 등 안정형 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는 상품이다.

김혜령 연구위원은 “이런 시대에 은퇴준비는 투자자가 좀 더 부지런하게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이라도 다양한 유형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채권은 누가 발행하느냐, 채무변제 순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

예컨대 신용도가 가장 높은 국채부터 금융기관들을 비롯해 일부 우량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도 있다. 채무변제순위가 낮은 후순위채권은 일반채권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이 주로 발행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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