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대부분 온라인스토어 점주들도 소상공인과 같이 개인 사업자 대출을 받는다. 기존 사업자 대출은 사업자에 대한 가용 정보 부족과 높은 폐업률 등의 사유로, 대부분 담보·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만 대출 신청이 가능해 실제 대출 가능 한도와 승인율이 낮고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 SME들은 연 15%~24%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정보가 거의 없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해 매출 흐름 뿐 아니라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스마트스토어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에 기존의 신용평가회사(CB, Credit Bureau)가 가진 금융 데이터를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고유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만들었다.
금리도 기존 금융권 대출보다 대폭 낮은 최저 3.2%에 중도상환수수료까지 파격적으로 없앴다.
대출 신청 절차도 간호화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중 매출이 신청일 직전 3개월 연속 100만원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며,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한도와 금리를 1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보다 한발 앞서 핀크는 SKT와 함께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심사에 반영하도록 한 대안신용평가 ‘T스코어’ 기반 대출비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대출비교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조회하면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와 점수 별 최대 1.0%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핀크에 따르면, 9월 기준 금융 CB에서 5등급 이하를 받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승인 건수는 T스코어를 통해 약 40% 확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금융권과 제휴해 금리를 낮춘 상품도 추리하고 있다.
핀다는 전북은행과 협업해 비대면 전용 상품인 'JB 위풍당당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전북은행 ‘JB 위풍당당 중금리’ 상품은 연소득 1000만원 이상인 만 25세 이상 개인(개인사업자 포함)으로 급여소득자의 경우 현 직장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 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영위기간 12개월 이상이면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대출대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고객도 일정조건 충족 시, 신용 등급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문턱을 확 낮췄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도 속속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11월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카드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는 5개 금융기관 현대캐피탈, BNK캐피탈,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대출 금리와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할 수 있다.
성명,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사업자등록번호 등 4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대출 조회가 가능하다.
현대카드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도 자체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카드는 사업장의 매출, 업력, 고객 방문 패턴, 지리 정보 등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평가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분석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사업자에게는 참여 금융기관에서 금리 할인과 추가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가맹점 내에서 현대카드로 매출이 발생할 경우, 카드 매출대금으로 대출금 상환을 신청할 수도 있다. 고객이 이 상환 방식을 선택하면 2~4%p(포인트) 추가 금리 할인도 제공한다.
향후 대출 시장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최고금리가 현행 24%에서 20%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하게 해 부실을 최대한 낮추는데 관건이 있다. 게다가 2030 세대는 비대면 방식 대출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핀테크 업체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를 통해 대출이 유입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채널 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라며 "경쟁이 치열해져 금리도 낮춰야 하지만 시대에 흐름에 거스르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대상이 더 한정되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등 빅테크에서 대출 시장에 뛰어드는건 간편 결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은행권에서도 대출을 실행하면서 카드 가입, 예금 가입을 유도하는 것처럼 네이버에서 대출을 받는 사업자는 네이버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에서 네이버를 통해 대출을 받게 되면 결국 네이버페이를 무조건 탑재해야 하고 관련 결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향후 대출 시장을 확대하게 되면 대출자가 네이버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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