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노래하는 광화문글판의 겨울편 글귀는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에서 가져왔다. 김종삼은 절제와 여백의 언어를 통해 한국 순수시의 지평을 넓힌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기적은 아무 노력없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인생의 본질은 매 순간 수많은 인연과 무수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시인이 시에 담은 메시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 인생은 파도에 출렁이고 때론 풍랑을 만날 때도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일상의 기적이 찾아온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단한 현실이지만 내일의 기적을 기다리며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글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글판 디자인은 작은 고깃배에서 낚싯대에 의지해 고래를 잡으려 애쓰는 어부의 모습을 통해 삶의 역경 속에서도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를 형상화했다.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30년째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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