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5G 가입자는 924만 886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10월에서야 100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 200만명의 가입자 수 증가를 기대하려면, 역대급 흥행을 이루고 있는 아이폰12 시리즈를 통한 5G 가입자 유치를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폰12마저도 자급제폰을 구매한 뒤 알뜰폰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LTE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 자급제 모델을 찾는 이들도 많다. 사실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초기 5G 가입자들은 이통3사가 마케팅한 바와 같이 LTE(4G)보다 20배 빠른 5G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속도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기존 LTE 가입자들도 굳이 5G로 옮겨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5G의 고가 요금제도 걸림돌이다. 현재 이통3사의 5G 무제한 요금제(청소년, 시니어 요금제 등 제외)는 월 5만원대~1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은 월 5만5000원대로, LTE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 2만원가량 비싸다.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는 지속적으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실감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뚜렷한 성과가 없다. 또한 5G 전용 앱 중 큰 인기를 끌거나 화제를 모은 것들도 없다.
다시 말해, 5G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앱을 LTE 가입자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LTE 가입자들이 5G로 교체해야 할 명분은 더욱 없어졌다.
지속되는 논란을 잠재우고자 이통3사는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5G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더 많은 고객이 5G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가장 먼저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곳은 KT다.
KT는 지난달 고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이중 4만원대의 ‘5G 세이브’는 이통3사의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5G 세이브’는 매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월 4만5000원이지만,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 3만3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요금제인 ‘5G 심플’은 매월 11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 소진 후 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태블릿PC 등 다른 스마트 기기에 10GB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월 6만9000원이며,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 5만1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KT는 기존 ‘5G 슬림’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월 8GB에서 10GB로 올렸다.
기본 제공량 이후에는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월 5만5000원이며,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 4만1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도 내년 1월까지 온라인 전용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국회 여당 측에 의견을 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5G 요금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한 달만이다.
정부는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KT 요금제보다 이용자에게 더 혜택이 많은 요금제 출시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텔레콤의 가장 낮은 5G 요금제는 ‘슬림’ 요금제로 매월 데이터 9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 소진 후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매월 5만5000원으로,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 4만1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월 5000원을 추가하면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5G 중저가 출시를 준비하자,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월 4만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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