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강점인 WM 부문과 기업금융, 디지털 부문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한다.
SC제일은행은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전략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연계해 WM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의 투자 전문인력들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국내에서도 최신의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전략과 시장전망을 제공한다. 아울러 엄격한 ‘집합투자상품카운슬’을 운영해 선진적인 운용사 및 투자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글로벌 비중 확대한 수익률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전 세계 59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들에게 차별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 뱅킹 분야에서는 모바일뱅킹 앱, 모바일펀드 서비스, 모바일 외환 서비스 등 다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로 고객의 디지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달 유 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국내 민간은행에서 여성 행장은 유 행장이 처음이다. 유 행장도 취임과 함께 WM과 기업금융, 디지털 부문을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토지보상금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신설했다.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상품 선정과 전담직원 및 투자·외화 전문가 등의 팀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토지 보상 과정에서 필요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지원하고 토지 보상과 관련된 사항뿐 아니라 상속과 증여 등에 대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모두 3분기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쳤지만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제일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한 182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3분기까지 총 8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이자수익은 24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2% 늘었다.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 노력의 결과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706억원으로 48.80% 줄었다. 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작년에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이익 및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여파가 반영됐다.
3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1%,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34%로 작년 3분기에 비해 각각 0.19%포인트, 2.1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비이자수익이 호조를 보였지만 이자수익과 기타영업수익이 줄었다. 이자수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쪼그라들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투자·보험상품판매수수료의 증가 및 카드 지급수수료의 감소 등으로 25.5% 늘었다.
충당금은 신용실적 개선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7억원 감소한 229억원이었다. ROA와 ROE는 각각 0.54%, 4.51%를 기록했다.
특히 양사는 신용카드 수익이 큰 폭 줄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올 3분기 신용카드 업무 매출액으로 총 11조95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말(17조5551억원)보다 36.7% 줄어든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이 4조559억원에서 2조6203억원으로 35.3% 감소했고 한국씨티은행도 13조4992억원에서 8조4754억원으로 37.2% 급감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신용카드 겸영은행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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