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파격 인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롯데그룹의 핵심 인물로 꼽히던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돼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서는 '임원 축소'를 꾀했다.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였다. 전체 임원 가운데 30% 정도가 옷을 벗고, 대신 10% 정도가 새로 임원에 임명됐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지만 롯데그룹은 임원 규모가 60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는 임원 수가 100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이 대표이사로 전면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내정자(1970년생·전무), 롯데마트 강성현 사업부장 내정자(1970년생·전무), 롯데푸드 이진성 대표이사 내정자(1969년·부사장) 롯데케미칼 황진구 기초소재 대표이사 내정자(1968년생·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4개로 나눠진 사업부문(BU) 모두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연말 인사 폭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봤지만, 3명의 BU장이 자리를 지켰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끈 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식품BU장(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코로나 영향에 식품 기업들 실적은 껑충 뛰었지만 식품 계열사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식품BU장에 낙점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며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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