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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국의 정은경’ 앤서니 파우치의 뚝심

기사입력 : 2020-11-16 00:00

(최종수정 2021-07-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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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미국을 덮친 요즘, 세간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미국 코로나19 방역 선봉장에 선 앤서니 파우치(79)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다.

코로나 정국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발하는 인물로, 미국 내 코로나19 관련 최고 권위자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할을 한다.

뉴욕주 출신의 파우치는 코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 NIAID 연구원이 된 그는 1984년부터 36년째 소장직을 맡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부터 현재 트럼프 정부까지 무려 6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어마어마한 경력을 쌓아왔다.

미국에서는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돌파, 세계 최대 피해국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가장 최근 치른 `5대 전쟁` 전사자보다 더 많은 규모라고 한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거나 심각성을 희석하는 등 국민 안전을 중시하기보다는 자신의 재선을 위해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데만 급급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자, 파우치는 연일 입바른 소리를 해 화제가 됐다.

트럼프가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뒤에 서서 얼굴에 손을 갖다 대거나 웃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그의 발언을 정정하거나 반박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조기 경제 정상화에 열을 올려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우치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눈엣가시’인 셈이다.

자신의 재선만 노리며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트럼프 대통령을 연일 비판해온 파우치는 급기야 ‘트럼프 저격수’ ‘Mr.쓴 소리’ 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대통령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트럼프 지지층 공격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자신과 그 가족까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이어 해고설이 돌기도 했으나, 그의 ‘소신 발언’은 멈출 줄 몰랐다.

‘코로나19 백신이 10월에 나올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단언을 두고도 “그럴 것 같지 않다”며 “대선 전 백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바이러스 사태 이전의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은 2021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현실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의학고문이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꼬집은 일도 있었다.

또한 “정부가 더 일찍 조치를 취했으면 더 많은 목숨을 구했을 것이고 그건 부정할 수가 없다”고 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압박에 굴하지 않고 사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 파우치 덕분에 미 신규 확진자 수는 4만명 정도로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진화된 바이러스의 공격이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이 많다.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미지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수십 만개가 넘는다고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는 “세계적 전염병이 핵폭탄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수억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대재앙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외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꿋꿋이 제 역할을 다하는 제2, 제3의 파우치가 절실한 이때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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