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이끌었다. 이번 선거운동에서도 ‘오바마케어 부활’과 ‘코로나19 적극 대응’을 앞세웠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전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무료 진단 검사를 공약을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선이 확실시된 10일(현지 시각)에는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TF를 공식 출범하는 등 본격적으로 전 국민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인 코로나19 TF를 구성했다”며 “코로나19 TF는 향후 과학의 기반 위에서 바이러스와 어떻게 싸울지 세부적 계획을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는 197개에 달한다. 이중 17개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1개 제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에 등록돼 있다.
트럼프 정부가 1억 달러(약 1121억원)를 들여 자체 개발한 뒤 전국 요양병원에 배포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외면받는 등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에게는 수출 계약을 수주할 기회다.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오시밀러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이다.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제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특히 이들은 유럽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그중에서도 주요 품목들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의 대표 품목 3총사 중 하나인 램시마는 현재 유럽에서 5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1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트룩시마도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차지했지만, 미국 내 점유율은 11.3%로 유럽에 비해 낮다. 하지만 미국이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을 선호하는 특수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건 긍정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미국 최대 바이오클러스터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다. 현재 고객사는 물론 잠재 고객사들과 현지에서 소통하며 ‘넥스트 도어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36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1위 생산 기지를 갖췄다. 이로써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생산 기간을 단축은 물론 단가도 낮출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고객사에 공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들도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어, 국내 바이오 업계가 엄청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일부 제약사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진입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에게는 저렴한 가격, 안정적 공급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특수 집단”이라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바이오시밀러가 급격하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케어’ 부활을 내세우며 헬스케어 비용 부담 및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처방 장려 등의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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