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오렌지라이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로 인한 업황 악화에도 불구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순익을 내며 선방했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이 감소했으나 업계 최저 수준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보험영업손익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며 이를 상쇄한 것이다.
27일 신한금융지주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2116억원)보다 17억원(0.8%) 증가했다. 올 3분기만 보면 오렌지라이프는 전분기(779억원) 대비 2.7% 감소한 758억원의 순익을 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올 3분기 중 영업 면에선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 증가가 있었고, 이로 인해 신계약비와 유지비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오렌지라이프의 전체 연납화보험료(APE)는 1728억원으로 전분기(1158억원)보다 49.3% 늘었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것으로 보험 영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생보사들이 앞다퉈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보장성보험 APE는 3분기 8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7% 증가했으며, 저축성보험 APE도 902억원으로 84.1% 늘었다. 이에 수입보험료도 전분기 대비 15.6% 성장한 1조912억원을 거둬 들였다.
다만 누적 APE는 14.1% 감소한 4071억원을 기록했는데, 오렌지라이프가 올해 공격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렌지라이프의 누적 초회보험료 역시 전년 대비 37억원 감소했는데, 치매보험과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올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75.8%를 기록하며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3%p 하락한 수치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낮다는 건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한 계약의 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줄면서 이에 따른 지급 보험금이 줄어든 점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신규 보험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지 않으면서 3분기 누적 사업비율 역시 0.7%p 개선된 9.0%를 기록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 역시 개선됐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100%를 초과하면 손해액과 판매비, 인건비 등과 같은 사업비를 더한 금액이 받은 보험료 보다 커 보험영업에서 적자라는 의미다.
다만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영업익이 감소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이익률은 3.49%로 전년 동기 대비 0.16%p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내년 7월 통합을 앞두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신한라이프(신한생명+신한라이프)는 자산 규모 68조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게 된다. 순익 면에서는 한화생명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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