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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 약세 전환에 숏 마인드 재확산…1,125.50원 2.20원↓(종합)

기사입력 : 2020-10-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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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내린 1,1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째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지난밤 사이 미 부양책 실망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미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은 부양법안에서 바이러스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백악관 측이 잘 응해주지 않고 있다"며 "이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부양책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시아 금융시장 미 부양책이 대선 전 타결이 어렵다고 보고 안전자산에 더욱 집중했고,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물론 아시아 주식시장이 대부분 하락하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2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달러/원의 상승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3분기 국내 총생산(GDP)이 상반기 역성장을 딛고 반등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고, 달러/원은 하락 반전과 함께 추가 하락을 시도했다.

아울러 오후 들어서는 상하이지수 반등 움직임과 달러/위안과 달러인덱스까지 하락한 것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89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7% 떨어진 92.8850을 기록했다.

■ 역내외 숏플레이 재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부양책 실망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기대 오전만 해도 숏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에 대비했다.

아울러 외환당국까지 나서 최근 달러/원 하락에 대해 경고하자 실제로 서울환시 내 숏심리는 상당 부분 위축되기도 했다.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달러/원이 9월 중순 1,18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반 만에 60원가량 하락했다"며 "최근 유로화, 위안화 등 글로벌 통화 움직임이나 국내 외환수급과 큰 관련 없이 (달러/원이) 시장 심리만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은 이를 사실상 구두 개입으로 인식했고, 실개입을 우려해 숏물량을 서둘러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국내 성장률 개선과 함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당국에 이렇다 할 시장 안정 조치가 없자 역내외 참가자들은 다시 숏플레이에 움직임을 보였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경기 반등에 오늘 서울환시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빠르게 식었고, 최근 아시아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달러까지 약세로 돌려세우는 모습이었다"며 "미 부양책 협상 과정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미 대선 이후라도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또한 숏마인드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 28일 전망…1,120원대 안착에 무게
오는 28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안착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3분기 성장률 회복과 달러 약세 전망에 따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숏에 베팅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도 순매수에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하락했지만,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천60억원과 2천3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따라서 미 금융시장에서 기존 악재(미 부양책 협상 교착, 코로나19 재확산)를 뛰어넘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하락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경제 회복 기대에 국내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어, 서울환시에 달러 유입과 함께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전일 급락을 딛고 반등한다거나,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1,120원선 초반선도 염두에 둬야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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