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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턴키 공사 ‘일괄 공사’

기사입력 : 2020-10-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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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4단계 연장공사 턴키 방식으로 진행’,
‘◯◯건설 중동에서 대규모 공사 턴키 방식으로 수주에 성공’.

이런 기사 속의 턴키는 무슨 뜻일까. 특히 과거 1970~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저임금과 기술을 무기로 외국에서 대규모 토목 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턴키(turnkey)란 국어사전에 ‘제품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완성하여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이라고 정의돼 있다. 영어로는 단어 그 자체로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열쇠(key)를 돌린다(turn)는 의미로 해외 건설 공사 등의 계약 방식 중 하나로 어떤 제품이나 공장을 열쇠만 돌리면 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인도한다는 의미다.

투자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서부터 설계, 시공은 물론 감리까지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수주하여 모든 공사를 끝내고 시험 가동을 마친 후 발주자가 열쇠만 꽂아 시동을 걸면 모든 설비가 가동되는 상태로 인도하는 것이다. 수주한 측에서 처음부터 가동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로 ‘일괄 도입 방식’이라고 제시했으나 현재 언론이나 실무진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일괄 (수주 계약) 방식’이 더 나을 것 같다.

턴키 발주는 설계에서부터 시운전까지 일괄적으로 발주하는 것을 말하며, 우리말로는 ‘일괄 발주’ 또는 ‘일괄 주문’이다. 턴키 계약은 ‘일괄 계약’, 턴키 시스템은 ‘일괄 공급 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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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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