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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사상최대 규모의 미국주식 투자...한국인 압도적 사랑 받는 테슬라

기사입력 : 2020-10-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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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테슬라 주가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테슬라 주가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원을 통한 국내투자자의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910.6억 달러를 기록해 20.0% 급증했다.

이같은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역대 2, 3위였던 올해 2분기 758.6억 달러, 올해 1분기 665.8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외화증권 결제와 투자 급증은 미국 주식투자 붐 때문이었다. 이 종목들의 중심엔 테슬라가 있었다.

■ 3분기 테슬라 결제액 315% 급증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의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종목을 전기차 업체 테슬라였다.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3분기엔 더욱 뜨거워졌다.

외화주식 중 결제금액 1위인 테슬라(미국) 결제금액은 105.0억달러로 직전 분기(25.3억달러) 대비 315.0% 나 증가했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다른 종목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이다. 나머지 상위 결제종목(ETF 제외)은 애플(49.8억달러), 아마존(27.8억달러), 엔비디아(21.5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9억달러) 순이었다.

테슬라 결제금액이 애플을 2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지난 2분기에도 테슬라 매매는 1위였으나 3분기엔 그 정도가 심해졌다.

지난 2분기 테슬라 결제금액은 25억 3600만 달러 수준으로 '1위'였으나 3분기 결제액은 105억 200만 달러 수준으로 4배에 달했다.

3분기 중 테슬라 매수 금액은 60억달러, 매도 금액은 45억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2분기엔 각각 14억달러, 11억달러 수준었으나 단시간에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지속된 주식 붐과 함께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상위 종목은 미국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이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 거래규모가 전체적으로 급증했다.

2분기 결제액 기준 3위였던 애플 결제규모는 15억달러 수준에서 3분기엔 5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인들의 테슬라에 대한 매수와 매도가 모두 압도적이었던 가운데 보유 규모가 급증하다보니 테슬라는 관리금액에서도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2분기 외화주식 관리금액에서 테슬라는 9억 6500만 달러로 3위였으나 3분기엔 38억 2600만 달러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가 됐다.

■ 한국인 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쏠림 심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한국인들의 미국 기술주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그 기술주들의 중심엔 테슬라가 있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코로나 사태 이후 큰 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면서 "그간 미국 주식을 못 샀던 자산가들이 장이 조정을 보일 때 상당부분 들어갔으며, 그 중심에 테슬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에 대한 한국인의 뜨거운 관심은 사람들의 검색 빈도 등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는 단시간에 큰 관심을 끌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구글 트렌드 등을 한번 확인해보면 테슬라가 얼마나 한국인에게 관심인지 알 수 있다"면서 "애플이나 아마존, AMD 등에 비해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단시간에 증폭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해외투자 붐에 맞춰 전통적으로 유명한 미국시장 대표 기술주에 대한 관심도 늘었지만, 테슬라의 경우 차원이 다르다.

이 매니저는 "테슬라에 대한 한국인 관심의 정도는 무관심에서 폭발적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에 대한 쏠림이 유독 심하다고 했다.

이 매니저는 "글로벌하게 볼 때 한국이 유독 테슬라 신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라도 아니다. 하지만 테슬라 신차가 아닌 테슬라 '주식'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비교를 불가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 미국주식 투자붐..물 들어올 때 노젓자

해외 주식투자는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성장을 하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가 폭락이 저가매수, 그리고 본격적인 해외 주식투자 열기로 연결됐다.

C 증권사의 한 주식 세일즈맨은 "지난 2018년 해외 주식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분위기였으나 코로나19가 터진 뒤 미국 주식이 싸지자 사람들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식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으며, 때에 맞춰 증권사도 세일즈에 열을 올렸다.

돈이 많은 국내 큰손 투자자들의 달러 헤지 욕구, 그리고 달러 예금 이상의 수익률에 대한 갈증 등도 미국 주식 투자 붐에 기여했다.

이 주식 중개인은 "증권사에서 세일즈를 열심히 했고 달러를 썪히기 아쉬운 자산가들도 주식시장으로 많이 들어왔다"면서 "달러 예금 금리는 약했고 미국 주식이 대안상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도 늘었지만, 국내주식은 장기간 박스권이고 미국 주식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미국 주식으로 방향을 튼 사람도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동성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 그리고 쏠림을 나타내는 투자 성향 등으로 기술주나 상당히 위험한 종목들이 각광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주식투자 붐은 결국 입소문을 탔고 달러 환율도 오르고 주식도 오른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물론 3분기 해외주식 급증에서 보듯이 뒤늦게 달려든 사람도 많았다. 열기가 뜨거워지다 보니 니콜라, 나녹스와 같은 사기성이 짙은 종목들에도 큰 관심을 줘 걱정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 테슬라 주가에 이미 '거대한 꿈' 담겨...화끈한 한국인, 위험 종목 쏠림 우려하기도

한국 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유독 뜨겁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또 여전히 주가의 '적정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테슬라는 21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3분기 매출은 40% 가까이 급증한 87.7억달러(9.9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며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순이익은 3억3100만 달러로 5개분기 연속으로 이익을 냈다.

테슬라는 또 13만 9300대를 인도해 지난해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분기 10만대를 넘겼다. 테슬라는 올해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미래 기대감'으로 너무 뛴 상태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3분기 실적은 주당 76센트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통상적인 PER 등으로 접근할 때 터무니 없이 비싸다. 주가가 조금만 더 오르면 PER이 1천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를 놓고는 '터무니 없다'는 시각과 '미래를 바꾸는 선두주자여서 지금 방식의 밸류에이션은 의미 없다'는 시각이 혼재한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지나친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D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등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올해 급격히 늘어나 우려스러울 정도"라면서 "뒤늦게 뛰어들어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 경험도 없으면서 무조건 미국주식 투자가 좋다는 말을 듣고 달려드는 사람도 있다. 매우 무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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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예탁결제원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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