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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한국신용카드학회 이사] 금융시장의 대세는 디지털 협업

기사입력 : 2020-10-19 00:00

(최종수정 2020-10-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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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와 은행간 협업서 고금리 예금 창출
애플 등 거대 다국적 기업 금융진출 대비해야

▲사진: 이건희 한국신용카드학회 이사
▲사진: 이건희 한국신용카드학회 이사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금융시장에서 디지털화로 인한 금융 플레이어들의 공동합작인 디지털 협업이 지배적인 흐름으로 등장함에 따라 새로운 업무처리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회사의 영업장이 점차 축소되고 비대면 업무가 확장되고 있다. 또한 고객 요구가 다양화되고 간편한 앱을 활용한 금융처리를 선호하고 있어 새롭고 수익성 있는 금융업무 창출이 경쟁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금융 플레이어의 범위도 확대되어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 금융 공공기관, 금융투자회사, 일반 통신기업도 플레이어로 참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가속화되고 있고 협업도 다양한 결제, 예금, 신용평가, 신용정보 생산 등의 금융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협업을 영업 전략으로 택하고 있는 이유는 ‘1+1=3’로 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참신하게 마케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디지털 협업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둔 전통적인 업무제휴와는 범위나 내용에서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첫째, 신용카드사와 은행 간의 협업으로 연 5~7% 정도의 고금리 예금을 창출하는 것이다. 조건과 형식을 보면 은행의 기본금리에 카드이용실적, 급여이체, 신규고객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 받거나 협업 은행의 첫 거래 고객인 조건도 있고 카드사들은 일정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여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캐시백, 포인트로 제공하던 비용을 예금상품의 금리로 제공한다.

또한 카드사와 핀테크 기업, 이동통신사와의 협업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정보수집능력과 다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기술에 특화된 핀테크 기업과 공동으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카드사가 핀테크 기업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하여 스타트업 전용의 법인 신용카드를 비대면으로 발급하는 사례이다. 카드사가 핀테크 플랫폼과 연결하여 고객의 다양한 금융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카드사가 이동통신사와 협업하여 데이터 생산과 활용 사업이 추진되기도 한다. 카드사가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평가 업무를 신규 수익원으로 확보하기 위해 신용평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방대한 가맹점 데이터와 분석 능력을 내세운 카드사의 시장 선점이 유리하게 될 것이다.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 모형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출모형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핀테크 기업이나 빅테크 와의 디지털 협업이 추가된다면 새로운 업무영업을 더 개발할 수 있다. 핀테크 기업의 네트워크와 고객 앱의 활용도를 결합해 미래성장 동력을 위하여 혁신적인 상품개발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핀테크 플랫폼이 혁신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지급결제는 카드사가 담당하는 협업은 고객 특성에 기반을 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나 외국인 거주자도 신용카드사를 통해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어 카드사의 저렴하고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카드사가 새로운 본인 인증 기술에 대한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인증 기술 특화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고 있고 사회공헌과 환경보호 등 경영활동 강화에 빅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협업으로 소상공인에 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와 컨설팅서비스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둘째 사례는 은행과 핀테크, 일반기업, 빅테크 등과 협업이다. 금융정보 활용을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은행과 핀테크 간의 디지털 협업이 대표적이다. 여러 은행과 연결된 핀테크와 협업으로 각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수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중소 상공인에 대한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정통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금융과 대출산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이런 금융 플레이어와 협업을 강화하여 고객의 요구에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창출할 것이다. 은행고객들도 핀테크 기업 앱을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디지털 협업은 어디서건 발생할 수 있으며, 회사나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시야를 넓혀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향후에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고객 채널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은행이 부동산 대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할 때 부동산 물건지 기준으로 등록된 대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중복 실행이나 주택대출 금액의 과다 산정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보 회사와 협업하여 추진 중이다. 이러한 디지털 협업의 추세에 리스크도 있다. 핀테크의 야망이나 충동이 줄어들거나 고객의 선호도가 떨어지거나 관련 금융주체들 내에서의 시스템내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이다. 혹은 협업한 주체들의 2개 브랜드가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 고객은 불편할 수 도 있다. 디지털 협업의 진행으로 제 3자의 이익을 해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 당국은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향후 글로벌 금융회사나 빅테크(BigTech)들도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시스템의 공룡이 될 수도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 북, 아마존 등이 모든 금융분야에서 새로운 방법을 내놓는 것에 대비해야한다.

[이건희 한국신용카드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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