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 대응 수준에 따라 증권사 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지난 7월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하고 증권사 유동성 비율 제도 개선, 증권사 자체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레버리지비율 규제 등을 도입했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충격으로 글로벌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스템리스크 확대가 표면화되면서 제도 정비가 단행됐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위험익스포져(노출액)가 큰 증권사들의 재무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영향을 반영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방안으로 증권업 전체의 위험은 현재 대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개별 회사들의 건전성 및 유동성 현황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봤다.
이재우 선임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관련 유동성부담은 급격히 발생할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유동성, 특히 외화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 실적 차별화 핵심요인이 파생결합증권 조달규모와 운용구조였다고 짚었다.
이어 하반기에는 상반기 발행된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가능해지면서 신규 발행 여력이 생긴다고 봤다. 초대형 IB(투자은행) 중에서는 자본완충력, 조달·운용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신용등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정부의 건전화 방안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판매 축소로 수수료 감소, 자기매매손익 감소 등은 증권사 영업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은 내년부터 202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적용되는데 총량규제 같은 직접 규제가 아닌 발행유인을 낮추는 간접 규제이고 규정 개정 이후 신규 발행분부터 적용된다”며 “증권사에 미치는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사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큰 대형사와 유동자산 볼륨이 큰 발행사일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증권사 전체적으로 보면 건전화 방안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파생결합증권 시장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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