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2020.10.20(화)

[한국금융투자포럼] 강신우 증시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회 위원장 “금융시장, 중력의 법칙 유효…일확천금 유혹 벗어나야”

기사입력 : 2020-09-28 01:00

연준 역할부터 부채 감축 방안까지 다양한 화두 던져
“코로나로 인한 변화, 자산가격에 미칠 영향 생각해야”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신문 주최로 열린 ‘2020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우 증시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회 위원장,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창선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운용대표,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강신우 증시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회 위원장
“금융시장에서 일하면서 금융위기를 몇 차례씩 봐왔지만 이번의 경우는 원인의 특수성에서 양상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강신우 증시안정펀드 투자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0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투자 유의성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진행자를 맡았다.

패널 토론에는 앞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윤창선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운용대표,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참여했다.

강 위원장은 “실물경제나 금융경제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온 건 아닌데 경제가 완전히 정지되다 보니 경험하지 못했던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간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위원장은 첫 질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과 이전의 금융위기와의 차이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자산시장과 부채, 경기 사이클이 서로 맞물리면서 자산시장의 과열을 만드는 경로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고 봤다. 특히 과열 이후의 거품 붕괴와 이에 따른 통화재정정책들은 코로나19 이후 다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약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다른 점은 앞서는 과열이 온 다음에 자산시장의 조정이 왔는데 지금은 경기의 일시 멈춤 현상이 먼저 오고 그다음에 순서가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을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 또한 폭넓게 보면 순서만 뒤바뀌었을 뿐 결국 풀려가는 과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금융위기 사태들과 마찬가지로 부채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 부부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는 기업과 정부의 주체적 차이일 뿐 부채 문제라는 본질적으로 유사한 문제”라며 “저금리 기조 하에 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라는 트리거가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리거 최소화에는 부채 해결이 달려 있다”며 “코로나라는 강력한 트리거가 발동하면서 지난 8월까지 회사채를 최대치를 발행했으며 사상 최고 발행을 기록했던 2017년 연간 기록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관련 역할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연준이 자체적으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 부부장은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연준의 경기부양책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심화되는 상황에 처해있을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재정정책의 권한을 가진 선출직 공무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정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적자 국채를 더 많이 찍으면 시중에서도 유통되는 자금이 없어 민잔 투자를 내쫓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여기서 연준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 따라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연준이 신용시장이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완화적인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문구를 변경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7조달러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10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가 부채를 줄이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오고 갔다. 강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위기 국면에서 주요 국가들이 엄청난 부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부채 수준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제가 호황을 맞아 세금을 많이 걷어서 줄이는 것이 교과서적인 방법이지만 실질 수요가 활발하지 않으리라고 보이는 현시점에서는 그 방법이 쉽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국가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 저금리 정책인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억압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0~50년대 미국 등이 국가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던 인위적 저금리 정책을 말한다.

박 대표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가 제대로 구동돼 그 속에서 세금을 걷어 부채를 점점 줄여나가면 좋겠으나 지금은 부채가 그 수준을 뛰어넘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에도 과거 실질금리는 낮지만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100%를 웃도는 엄청난 부채 규모를 40% 정도까지 줄인 바 있다”라며 “지금과 같이 어마어마한 부채를 떠안은 상황에서 과거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금융억압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 등을 어느 정도는 용인해나가는 정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박 대표는 다만 “금융억압 또한 부작용이 클 것이기 때문에 연준 등에서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금융억압 정책은 실행 여부를 떠나서 하나의 옵션으로 회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가격을 억제한다는 근거로 향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조 센터장은 새로운 경제 흐름과 과거의 경제 흐름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국 정부의 제로금리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주요 선진국은 제로금리 사회에 진입했고 물가상승이 없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20% 이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격차가 커지고 있고 돈을 푸는 정책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잘 이용해 성장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봐야 한다”며 “전통적인 산업에서 발생하는 흥미롭고 도전적인 현상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글로벌 투자전략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전통적인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유통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기업들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하락세를 걷던 월마트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 비즈니스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를 이어가 추후 아마존을 추월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확산과 4차 산업의 결합으로 넷플릭스를 위시한 콘텐츠, 플랫폼 사업이 급성장했지만 기존에 업계 영행력이 막강했던 디즈니가 독자적으로 나오는 등의 행보를 볼 때 시장의 예측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데이터를 빠르게 활용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기업들도 많다”며 “테슬라 역시 전기차 기술 기반의 성장 외에 필드에서 전기차와 고객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선점하며 성장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딜 관련 투자에 대한 전망도 제시됐다. 조 센터장은 코로나19가 뉴딜 관련 산업을 급성장시켜 거품이 있지만 여전히 투자 기회는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급등했지만 거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변화는 불가피하므로 투자기회는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고평가됐지만 4차 산업혁명이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는 건 분명하므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맞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윤 대표는 “부동산도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는데 그 자산만 오르지 않으리라는 게 없다”며 “최근 매크로 정책이 부동산 가격 상향시키기는 했고 다만 각국에서 처한 정책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의 경우 향후 가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고평가됐다”며 “물론 해당 부분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어 자산 또는 필수불가결로 가져가야하는 부동산의 경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어 일정 수준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위원장은 이날 토론을 마무리하며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하고 중요도를 갖게 된 요인에 대해 고민해보며 이것이 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야 한다”며 “자산 가격이 급속도로 올라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빠른 시간에 큰돈을 벌려는 욕심에 휩쓸려 가지만 금융시장에서 중력의 법칙은 항상 유효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급하게 큰돈을 벌려는 유혹에서 벗어나면 돈을 벌 수 있다”며 “슬기로운 투자 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한아란 기자기사 더보기

경제·시사 BEST CLICK

오늘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