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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 한화생명 ‘외형’ vs 교보생명 ‘수익’ 2위 다툼 치열

기사입력 : 202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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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자산·수입보험료 앞서
교보, 영업·자산운용 수익성

[라이벌 열전] 한화생명 ‘외형’ vs 교보생명 ‘수익’ 2위 다툼 치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오랜 세월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인 라이벌 기업이자, 업계 1등 보험사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23일 대형 생명보험사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공시한 상반기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 규모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한화생명이 앞서고 있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교보생명이 우위를 보였다.

최근 수년간 한화생명이 몸집 키우기에 주력해 온 반면 교보생명은 영업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먼저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2340억원) 보다 14.5% 증가한 7조1378억원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9.4% 늘어난 6조2097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총 보험료의 합계를 뜻한다.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면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두 회사간 수입보험료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5556억원에서 올 상반기 928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화생명은 매출 확대를 통해 국내 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상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자산을 굴려 수익을 내기 때문에 수익 창출의 중요한 동력인 매출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한화생명은 전속설계사(FP) 채널을 중심으로 탄력적인 채널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실적에서 FP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신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채널이 위축되자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방카슈랑스 비중을 전분기 대비 8%p 끌어 올렸다.

APE는 보험영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로,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보험료다. 신계약이 늘면서 초회보험료(보험 가입 후 처음으로 내는 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2141억원 증가한 558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한화생명은 상반기 기준 자산이 130조원에 달하면서 규모에 있어서 교보생명을 따돌렸다. 한화생명의 자산은 129조1241억원으로, 121조6980억원을 기록한 교보생명보다 크게 앞섰다.

다만 교보생명이 43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한화생명을 압도했다.

교보생명은 영업방식 효율화를 꾀하는 등 내실 다지기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영업 사업비율은 8.5%에 불과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대비 사업비의 비율로. 사업비율이 낮을 수록 보험영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사업비는 상품 설계에 들어간 비용이나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교보생명은 각자대표 체제의 시너지 효과가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신사업 발굴, 디지털 전략 등 회사의 장기적 전략을 구상해 제시하고, 윤열현 사장이 보험총괄로서 마케팅과 영업 부문에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업황의 전반적 악화로 수익을 대폭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영업 효율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상반기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관련 수익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반적인 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적극적인 운용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9%p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1분기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이 확대되며 영업비용이 증가했었다”면서 “그러나 2분기 증시가 반등하며 기적립한 준비금이 상당 부분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분은 520억원 수준이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지급여력(RBC)비율은 교보생명이 우위에 있다. 6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p 상승한 261%를 달성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교보생명(355.73%)와 비교하면 95%p 가량 차이가 난다.

교보생명이 한화생명보다 건전성에서 우위를 보인 이유는 일관된 자산운용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자본금을 확충해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올리라고 권고했다. 이는 가입된 모든 보험에 사고가 한꺼번에 터져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상황이 2번 연속 와도 파산하지 않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놨다는 의미다.

디지털 보험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신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역시 하반기 경영전략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한 차원 높은 디지털 혁신을 주문하고 교보새염은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적극 타진하는 모습이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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