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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토스 ‘핀테크’ 증권사, 업계 판도 뒤흔들까

기사입력 : 202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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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출범 6개월…신규 계좌 170만
토스증권 내달 금융위 본인가 신청…하반기 출범

▲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 7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카카오페이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 7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카카오페이증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핀테크 증권사가 업계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신규 고객을 활발히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토스증권 출범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높은 접근성과 편리한 시스템이 강점인데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누적 계좌 개설자 수는 최근 17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말 정식 계좌 개설을 개시했다. 이후 계좌 개설자 수는 3월

말 60만명, 4월 말 80만명, 5월 말 120만명, 6월 말 140만명으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투자는 지난달 기준 월 300만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이 중 20~30대가 60% 이상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의 손자회사다. 2018년 신안그룹으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해 지난 2월 정식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자산관리의 대중화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운다.

일단 카카오페이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바꾸는 이벤트부터 시작했다. 이어 예금자 보호, 전월 실적·한도 없이 매주 연 0.6% 이자 지급, 간단한 가입 절차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계좌를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펀드 투자를 연결해 ‘동전 모으기’와 ‘알 모으기’ 등의 서비스도 선보였다. 결제 후 남은 잔돈과 결제 후 받은 리워드를 통한 펀드 투자는 적립식 투자로 확대되고 있다.

주간, 월간 단위로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투자할 수 있는 자동투자 신청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동전 모으기, 알 모으기 신청 건수는 32만건을 넘어섰다. 자동투자 신청 건수도 10만건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우선 펀드로 투자자 신뢰를 쌓기로 했다. 내년에는 상품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글로벌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3종과 국내외 채권형 펀드 2종에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나선다.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결합해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투자은행(IB)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리테일 사업을 안착시킨 뒤 IB 부문도 개척하는 식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5월 유상증자로 조달한 1600억원 규모의 자금도 대부분 리테일과 관련된 전산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토스증권은 내달 중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 3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이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은 예비인가일로부터 6개월 안에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토스증권이 본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1개월 이내에 본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토스증권은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스증권은 이미 1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와 연계해 고객 유치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시기는 미정이나 증권에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 초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RP형) ‘네이버통장’을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네이버 결제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핀테크 증권사 돌풍 일으키나…수익구조 한계 지적도


증권업계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로 리테일 부문에서 개인 투자자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키움증권 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저조한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도 이른바 ‘동학 개미’ 모시기에 뛰어들었다.

이미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핀테크 증권사들의 진출로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지 못할 상황까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익구조에서 국내 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30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은 핀테크 기업의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인해 기존 주식매매만을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뚜렷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2013년 59.9%에서 2016년 47.7%로 낮아진 뒤 2018년 45.2%, 2019년 36.0%까지 하락했다.

자본력이 부족한 점도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에 과제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자기자본투자(PI)나 신용융자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증권사 수익구조가 기존 브로커리지에서 투자은행(IB)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증권업계는 과거 주요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자기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IB 중심의 수익성 개선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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