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유례 없는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어 IPO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무난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각각 2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해 양호한 성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 곳의 대형증권사들이 IPO 시장에서 독주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 NH투자증권, SK바이오팜·빅히트 업고 1위 굳히기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한화시스템, 지누스, SNK 등 굵직한 딜들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2년 만에 IPO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해 스팩을 제외한 NH투자증권의 총 공모금액은 1조3175억원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9442억원)을 크게 앞섰다.
이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018년 대비 45.5% 상승한 2508억원의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체 수수료 수익인 5982억원의 42%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수수료수익 가운데 인수주선 수수료수익은 전년보다 72.1% 오른 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지난 7월 초 상장한 SK바이오팜이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국내 IPO 역사를 새로 썼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23.02대1, 청약증거금은 30조9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2월 제일모직이 기록한 청약증거금(30조649억원) 기록을 약 6년 만에 뛰어넘었다.
NH투자증권은 이외에도 올 상반기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31억원), 드림씨아이에스(201억원), 마크로밀엠브레인(95억원), SK바이오팜(9593억원), 위더스제약(254억원), 에이프로(295억원), 와이팜(817억원) 등을 주관했다. 총 공모금액은 약 1조138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드림씨아이에스, 마크로밀엠브레인, 위더스제약 등은 수요예측·일반청약 등 상장 과정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를 비롯해 △현대카드 △에이플러스에셋 △넥셀 △오아시스마켓 △허닭 △애니메디솔루션 등 상장에 도전하는 많은 기업이 NH투자증권의 주관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SK바이오팜에 이은 IPO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빅히트는 이르면 오는 9~10월 공모를 거쳐 이르면 올 4분기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서면 이는 이미 증시에 상장한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커진다.
◇ 카카오페이지 기대 거는 한투, 최다 건수 노리는 미래에셋
지난해 NH투자증권에 밀려 IPO 주관순위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NH투자증권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남(109억원), 에스씨엠생명과학(306억원), 신도기연(208억원), 솔트룩스(187억원), 더네이쳐홀딩스(552억원)의 주관사를 맡았다. 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티에스아이(185억원)의 주관도 맡았다. 총 공모금액은 약 1547억원이다.
이와 더불어 SK바이오팜의 공동주관사를 맡아 1679억원 규모의 주관실적을 쌓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9개 기업의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NH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을 맡은 빅히트와 2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상장 세부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2만4000원이다.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조7569억원에 달해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업체 중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오는 9월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올해 가장 많은 IPO 건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0건 이상의 상장을 주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들어 총 21건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에만 9곳의 상장 예비기업 심사를 청구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은 티몬, 솔젠트 등을 더하면 연간 최다 IPO 건수를 갱신할 것이 확정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엠투아이(520억원), 엘이티(171억원), 레몬(295억원)의 신규상장을 주관했다. 총 공모금액은 986억원 수준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과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의 주관사 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만약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
티몬은 기존 사례가 없는 만큼,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공모가 산정 및 다양한 상장 요건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치킨으로 잘 알려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프렌차이즈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 하반기 IPO 시장은 다소 움츠렸던 상반기와는 다르게 활기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도 반사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 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쏟아지면서 올 한해 공모 시장규모는 5조~6조원 규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최고치(2016년 하반기 5조3000억원) 경신도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