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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모바일 RPG ‘바람의 나라: 연’..."죽지 않고 생생하다“

기사입력 : 2020-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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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온라인 게임, 모바일 상승세 유지 콘텐츠 살리고, 모바일 재미 더하고 수명 갱신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넥슨이 바람의 나라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지난 15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바람의 나라: 연’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 연은 지난 22일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이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2위를 기록했다.

넥슨 바람의 나라: 연 이미지/사진=넥슨 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바람의 나라: 연 이미지/사진=넥슨
모바일 게임의 출시 직후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주말인 지난 19일, 일요일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위에 오른 뒤 순위 상승을 보인 것이라 넥슨은 바람의 나라: 연에 더 큰 기대를 표한다.

출시 한 달 여 전인 지난달 17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뒤 7월이 되기 전 사전예약자 100만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일이 일시적인 관심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 사전예약자 100만 달성 기념 홍보물/사진=넥슨 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 사전예약자 100만 달성 기념 홍보물/사진=넥슨
바람의 나라는 올해 24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온라인 게임인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를 하고 있는 MMORPG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함께 대표적인 한국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모든 것이 새롭던 ‘바람의 나라’

"너 내 동료가 되라!“

너무나도 유명해서 각종 포털 검색창에 ‘너 내’까지만 입력해도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는 만화 원피스의 명대사가 넥슨의 ‘바람의 나라’의 세계관을 설명한다.

해적왕이 된다는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항해 중에 동료를 모으고 세력을 키우며 여정을 이끄는 내용이 게임 바람의 나라 설정과 밀접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임 안에서 다른 유저를 만나 동료로 동행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사냥하고 물건을 거래하는 일련의 서사는 현재 게임 시장에서 RPG 장르의 당연한 특성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바람의 나라가 처음 출시되던 1996년 당시에는 이 게임을 대변하는 신선한 시도였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시도와 함께 넥슨의 정액제 정책이 적중해 바람의 나라는 지속적인 인기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바람의 나라 초창기 정액제는 부가세 4500원을 포함한 월 4만9500원으로 운영되었으며, 무통장 입금을 한 뒤 넥슨 측에 전화를 걸어 입금내역이 확인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결제가 진행되었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 초창기 접속, 결제 안내문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의 바람의 나라 초창기 접속, 결제 안내문
이렇게 청소년 유입이 현실적으로 힘든 게임 월정액 금액 정책과 초기 MMORPG의 반복적인 사냥으로 경험치를 올려야 하는 특징이 초창기 바람의 나라 유저들은 결속시켰다.

이러한 결속력에 전체적으로 온라인 기반 시스템을 갖춘 첫 온라인 게임다운 소통과 사냥, 거래 그리고 여기에서 싹트는 ‘랜선 우정’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넥슨은 이후 3만8500원에서 또 2만9700원으로 소비자 부담이 과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월정액 가격을 두 차례 인하한 뒤 지난 2005년 무료화하고 현재까지 그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게임은 무료지만, 아이템 등 몇몇 부분은 유료이며 초창기 월정액부터 현재까지 바람의 나라에서 필요한 것을 결제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결제 역사의 ‘산 증인’이라는 농담도 나온다.

다른 의미로는 게임을 하기 위해 무통장 입금을 하고, 회사에 전화하던 이들이 모바일 간편 결제를 하기까지 바람의 나라가 굳건히 위치를 지켜왔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무료화 이후 새로운 청소년층의 유입으로 한동안 게임의 연령대가 낮아졌으나, 이들이 20~30대의 성인 유저가 되고 어린 시절 추억을 찾는 이들이 재진입하면서 바람의 나라 주요 이용자 연령대는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다시 성인 위주로 올라갔다고 알려졌다.

넥슨은 1994년에 설립된 자사와 거의 모든 역사를 함께 하는 상징적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꾸준한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로 관리해 흔히 방치되는 여타 1세대 게임과 다른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듯 다르게 모바일 바람의 나라

넥슨 측은 바람의 나라: 연을 출시하며 국내성, 12지신 등 PC 원작의 맵과 몬스터를 100% 같게 적용하고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와의 텍스트 상호작용까지 동일하게 구현했다. 바람의 나라의 향수를 지니고 있는 과거 팬이나 호기심으로 새로이 들어온 이용자 모두 기존 바람의 나라가 지닌 원작 감성 그대로의 리소스와 콘텐츠를 맛본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 개발진은 원작이 지닌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살리기 위해 조작 버튼의 시인성을 키우고 스킬 조합 사용법 등을 다방면으로 고민했다.

또한, ‘레이드’, ‘심연의 탑’ 등 바람의 나라: 연만의 특색을 입힌 콘텐츠를 투입해 모바일만의 재미를 찾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넥슨 관계자는 커뮤니티 요소와 파티 플레이의 강점을 녹인 채팅 시스템과 세로 모드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에 투입되었다고 강조했다.

기존 바람의 나라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모바일에서만 찾을 수 있는 재미를 만나게 하는 방향으로 바람의 나라: 연의 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세계관과 설정

동료라는 키워드와 함께 예로 제시한 원피스가 소년, 모험 만화인 것과 달리 게임 바람의 나라는 김진 작가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의 세계관인 유리왕, 호동왕자가 주인공인 삼국 시대 초기 배경은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나라: 연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바람의 나라 세계관의 특징이 살아있지 않았다면 현재까지의 명성은 유지되기 힘들었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작품의 세세한 설정이 게임에 녹여져 있다.

작품은 고구려 2대 왕 유리왕의 아들 대무신왕 ‘무휼’의 정벌담에 그의 둘째 왕후 ‘연’과 그녀의 아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중첩되어 펼쳐진다. 전쟁 이야기를 큰 틀로 하며 그 안에서 사랑 이야기와 역사책 뒤편에 숨어있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바람의 나라: 연은 원작 직업 4종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를 제공해 개인 전투 외에 파티 플레이에서도 조합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를 추구하게 한 점이 강점이다.

사용자가 처음 캐릭터를 만들어서 시작할 때 레벨 1에서부터 ‘평민’이라는 직업으로 시작하게 된다.

레벨 5가 되어야만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며 각 직업별 역할에 따라 솔로 플레이, 파티 플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바람의 나라: 연 공략

전사는 강인한 체력과 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근접한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도적은 공격과 방어가 가장 균형 있는 캐릭터로 근접 전투와 더불어 적과 떨어져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주술사는 원거리 공격이 특징인 직업으로 강력한 범위 공격과 상태 이상으로 적을 무력화하며 도사는 공격력과 사냥을 보조해주는 역할로 전투 상황을 유리하게 이끈다.

던전 메뉴 진입 시 ▲사냥터 ▲레이드 ▲요일동굴 ▲심연의 탑 4가지 던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바람의 나라: 연의 던전 메뉴/사진=넥슨 이미지 확대보기
바람의 나라: 연의 던전 메뉴/사진=넥슨
사냥터는 일반 지역과 PvP(사용자간의 대결)가 가능한 위험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종 필드 사냥터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순간이동 비서를 활용해 즉시 이동하거나 이동 버튼으로 자동으로 사냥터를 찾아 걸어갈 수 있다.

레이드는 강력한 보스가 등장하는 던전으로 최대 4인이 본인의 역할을 수행해야 클리어가 가능한 협력형 콘텐츠다.

쉬움과 어려움 난이도가 있으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레이드 메뉴 접근 시 레이드 공략을 위한 그룹원을 초대하거나 그룹매칭을 통해 자동으로 편성되는 그룹으로 던전에 입장할 수도 있다.

요일동굴은 매일 변화하는 던전으로, 요일별 입장권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쉬움, 보통, 어려움 3단계 난이도로 나뉘며, 요일과 난이도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요일동굴 진행 횟수에 따라 누적보상을 지급하고, 해당 요일의 동굴을 진행 시 추가보상을 제공한다.

심연의 탑은 끝없이 도전하며 캐릭터의 강함을 확인할 수 있는 던전으로 심연의 장패 입장권으로 입장할 수 있다.

무한장은 캐릭터의 강함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장소. 1vs1 개인전과 3vs3 협동전이 있다.

친선 결투와 랭크 결투로 구분되며, 랭크 결투는 전적에 따라 8가지 명예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신수 강화 시스템은 원작의 체마(체력, 마력)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 레벨 달성 이후 성장 콘텐츠이다.

경험치를 모아 체력과 마력을 영구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으며, 각 직업마다 체력 또는 마력에 비례해 더욱 강력해지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뜻을 함께하는 수행자들과 ‘문파’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 5레벨부터 문파에 가입이 가능하며, 6레벨부터 문파를 창설할 수 있다.

커뮤니티 시스템을 통해 채팅에서 캐릭터 얼굴 표정을 활용한 감정표현과 이모티콘, 매크로를 활용해 원하는 표현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

넥슨 바람의 나라: 연은 이처럼 과거의 IP를 모바일 상황에 맞게 구현하는 동시에 모바일만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국내 최장수 온라인 게임이지만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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