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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982명 들어간 옵티머스 펀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사실 없어

기사입력 : 2020-07-23 12:22

(최종수정 2020-07-23 13:51)

편입자산 98% 상당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로 흘러가
실제 투자자산 권리관계 불투명…“회수가능성 낮아”
대표 개인명의계좌로 주식·파생상품 투자도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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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공공기관 발주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각종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실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모집한 투자자금은 대부분 사모사채 발행사나 관련법인을 경유해 부동산개발사업이나 비상장주식 등으로 흘러갔다. 일부 자금은 대표이사 개인의 주식·파생상품 투자에도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검찰이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 진행 중인 추징보전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자산실사와 펀드이관, 분쟁조정 등의 절차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감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방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원우 자산운용검사국장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하반기에서 2018년 초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어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제 투자가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옵티머스 펀드는 지난 21일 기준 46개, 5151억원(설정 원본) 규모로 이 중 24개 펀드, 약 2401억원이 환매 연기됐다. 나머지 22개 펀드 역시 환매 연기 펀드와 같거나 유사한 자산으로 구성돼 만기 도래 시 환매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자는 계좌 수 기준 전체 1166명으로 이중 개인투자자가 982명, 법인투자자가 184명이다. 투자금액은 개인이 2404억원, 법인이 2747억원 수준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 자금을 부동산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목적이었음에도 투자제안서에는 건설사가 보유 중인 정부 산하기관 또는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확정 매출채권(만기 약 3~9개월)에 투자하는 것으로 기재해 투자금을 모집했다. 투자대상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목표 수익률은 약 3~4.5%로 제시했다.

그러나 금감원 검사결과 펀드 자금은 사모사채 발행사를 거쳐 복잡한 자금이체 과정을 통해 다수의 위험자산에 투자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기업의 사모사채를 편입했고 이는 다시 부동산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 투자나 기발행 사모사채를 차환 매입해 기존 펀드 만기상환에 사용하는 펀드 돌려막기에 쓰였다.

옵티머스자산운용 46개 펀드 편입자산은 지난 1일 평가액 기준 약 5235억원 규모다. 이중 씨피엔에스(2052억7000만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 비상장기업 사모사채 규모가 총 5109억원으로 전체 편입자산의 98%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사모사채 발행사들은 펀드자금을 본인 명의로 부동산개발, 상장주식, 비상장주식, 대여 등에 투자하거나 다른 관련법인에 자금을 이체하는 단순 도관체로도 역할했다”며 “옵티머스 임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자금 사용처는 약 60여개 투자처, 3000억원 내외 수준이나 금액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권리 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이며 회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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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 검사 결과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자금 횡령 등의 혐의도 확인했다. 모집된 펀드 자금 중 일부는 수차례의 이체 과정을 거쳐 대표이사 개인 명의 증권계좌로 입금됐고 대표이사는 이를 개인 명의로 주식·선물옵션을 매매하는 데 이용했다. 펀드자금 횡령 규모는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또 이해상충금지 의무를 위반해 펀드자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여하고 시행사로부터 금융자문수수료를 수취하거나 운용인력이 아닌 대표이사가 펀드 운용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을 중심으로 판매사 등의 협조를 얻어 채권보전 절차를 밟는 한편 객관적 가액 평가를 위한 자산실사에 착수했다. 피투자기업의 주식 및 관련 지분증권 56건, 채권 57건을 비롯해 총 118건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회계법인을 실사법인으로 선정해 약 20명의 인원이 자산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산실사가 마무리되면 기준가 조정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책임성·신뢰성 있는 자산운용사로 펀드이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이달 17일까지 접수된 분쟁조정신청은 총 69건으로 모두 NH투자증권 판매분이다. 금감원은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 분석, 3자 면담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빠른 시일 내 확인할 예정”이라며 “다만 분쟁조정은 자산실사 및 환매 진행경과, 검사결과 등을 고려한 법률검토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설정 원본 기준)은 NH투자증권이 4327억원으로 약 84%를 차지하고 이어 하이투자증권 325억원, 한국투자증권 28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8억원 순이다. 금감원은 사무관리사인 예탁결제원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업무 취급의 적정성 확인을 위한 현장검사를 마쳤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상품 선정․판매 프로세스의 적정성, 불완전 판매 여부를 중심으로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다.

김동회 금감원 부원장보는 “관련 투자자산에 대한 채권보전조치는 신속히 진행해 완료했고 자산 자체에 대해 실사를 하고 있어 실사 결과는 2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우선은 투자자산에 대한 실재성 확인도 완료되지 않았고 손실 여부, 금액 자체도 확정되지 않았다. 판매사를 통해 일부 확인된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이 회수가 어렵거나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파악돼 회수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투자자산 손실 부분이 투자자들 손실로 되는 등식이 성립하지만 해당 펀드의 불완전판매를 봐야 하고 판매사가 투자자한테 안정적인 펀드라고 판매했으니 그에 따른 신의성실의 원칙에 대한 선보상 등으로 보상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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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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