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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민간소비·수출 부진...하반기 성장 폭 지켜봐야”(종합)

기사입력 : 2020-07-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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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3.3%...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하반기 성장 회복 속도 관건...중국처럼 회복할 가능성 있어”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대한민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는 최근 중국의 최근 경제 회복 흐름을 따라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성장률(-1.3%)보다 2%포인트 하락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분기 –6.8% 이후 약 22년 3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9% 역성장했다. 이는 1998년 4분기(-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다만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락다운(봉쇄조치)을 강화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려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국내 경제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라며 “특히 자동차·스마트폰 등의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이어 “최근 각국의 정부가 경기침체를 우려해 락다운을 강화하지 않는 흐름을 봤을 때 전반적인 국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분기 -6.8%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3.2%로 ‘V자형’ 급반등세를 보였다.

박 국장은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컨트롤하고 확산이 다소 진정되면서 경기가 급반등했다”라며 “한국의 경제 또한 코로나가 진정될 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3분기 경기 흐름은 중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국의 경제는 중국과 긴밀한 교역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대 중국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은 자동차, 석탄,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 분 기대비 16.6%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13.6% 감소했다. 이는 1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 4분기 -17.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2% 감소해 2008년 4분기(-16.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3%, 2.9% 역성장하며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1분기 -6.5% 성장을 기록한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2분기 1.4% 성장하며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9%, 역성장했다. 건설업은 -0.2%로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업은 1.1% 감소하며 감소 폭이 완화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수준으로 위축됐다. 전 분기 대비 2% 역성장하며 2008년 4분기(-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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