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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꼭 만나야 하는 건 아니잖아!” 포스트 코로나 新풍속도, ‘언택트’

기사입력 : 2020-07-02 12:13

(최종수정 2020-07-0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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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사람들의 삶이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발적 격리 등 방역차원의 언택트에서 이제는 비대면 거래,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홈엔터테인먼트 등 경제적 언택트가 코로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규범)이 되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 이코노미의 확산이다. 언택트 이코노미라는 트렌드를 뒷받침하는 것 중 하나는 디지털이다.

소비와 생산에서 원격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경제활동이 새로운 규범이 되고, 이로 인해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외에도 의료, 교육, 근무 등 각종 분야에서 비대면 디지털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언택트 시대, 경제는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을까.

일상으로 퍼진 언택트… 업계 저마다의 생존게임 시작

최근 트위터가 직원이 원할 경우 영원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방침을 발표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연말까지’ 로 기한을 정한 구글, 페이스북보다 훨씬 파격적인 조치로,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앞으로 물리적 개념의 ‘직장’이 사라지고 재택근무가 일하는 방식의 ‘뉴노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317명의 미국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자를 남길 것인가’를 설문한 결과도 74%가 ‘남기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 일상화로 ’홈오피스’ 환경이 지속되면, 주로 집 안에서 소비하는 ‘홈코노미’가 퇴근 후나 주말뿐 아니라 1년 365일 내내 이어질 수 있다.

재택근무 환경이 구축되면서 홈오피스 제품도 인기다. 이케아코리아는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해 동기 대비 이케아 온라인 사이트 방문자 수와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콕족이 늘며 요리를 위한 쿠킹 관련 제품과 수납·정리용품, 그리고 보다 효율적이고 편안한 재택근무를 위한 홈오피스 가구와 조명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 온라인 쇼핑 외에도 의료, 교육, 근무 등 각종 분야에서 비대면 디지털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의료계 반발로 유명무실했던 원격의료도 활성화될 조짐이다.

이미 중국은 원격진료를 허용했고, 미국도 영상진료와 메디케어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우리나라도 한시적 전화 진료와 처방을 허용하는 등 원격의료 규제 완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인터넷 쌍방향 교육이나 디지털 강의 또는 TV 강의 등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은 “디지털에 익숙지 않았던 노년층마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를 받는 등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언택트’가 자리 잡고 있다”며 “따라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이 쇠퇴하는 반면, 스마트 스토어·원격진료·프리랜서와 재택근무(스마트 워크)·사이버 교육·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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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금융 전환에 가속화

금융권에서도 언택트 바람은 거세다. 경제수장들도 잇따라 언택트 이코노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금융 규제 샌드박스 도입 1주년 회의를 통해 “코로나19는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지는 등 기업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금융혁신을 함께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코로나19 사태 후 크게 달라질 세계경제 질서와 산업 생태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정책방향과 비대면 산업 육성 등 정책과제들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디지털 화폐(CBDC) 연구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 활동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및 송금 규모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스웨덴과 중국 등이 현금 이용 감소와 민간 디지털 화폐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CBDC 발행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은도 대내외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CBDC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언택트’를 활용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등 고객 안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대면 채널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계좌 조회나 이체와 같은 단순 업무 처리를 넘어서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위해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만들어 금리를 더 높게 주거나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 내맘대로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저축 방법, 우대이율, 부가서비스 등을 가입자가 직접 설계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0.6%포인트의 우대 금리와 함께 3년 정액적립식으로 가입하면 연 2.6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비대면 채널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라도 피자 만들기로 이미지화해 제공되는 적금 설계 과정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인 ‘쏠’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적금 3종을 판매 중이다. ‘선물하는 적금’은 소비자 간 1회차 적금 납입액을 선물하면서 가입하는 이색 상품이다.

신규 가입금액을 타인이 선물하면 조건 없이 연 2.7%를 적용해주며, ‘작심3일 적금’은 6개월 동안 같은 요일마다 소액을 저축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주사위를 굴리면 우대금리를 주는 ‘쏠플레이 적금’도 있다.

우리은행도 복잡한 우대금리 부과 조건 없이 최대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WON적금’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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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 시대도 성큼

카드업계의 경우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 카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실물카드 없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실물카드가 없는 ‘예이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 발급 과정부터 결제까지 카드 이용과 관련한 모든 경험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신청 후 모바일 카드를 발급 받아 신한페이판에서 사용하기까지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디지털이라는 특성을 살려 세계 최초로 신한페이판 앱 내 카드 플레이트에 미니언즈 캐릭터가 움직이는 ‘움짤’을 넣은 게 특징이다. 혜택도 홈코노미(홈+이코노미)와 언택트 시장에 집중했다.

기본적으로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또 단순 포인트 적립을 넘어 두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주는 ‘마리아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KB국민카드는 실물 카드 발급 없이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KB 마이핏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페이 등에 카드 등록,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지터치’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나카드도 카드 발급부터 이용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한 ‘모두의 쇼핑 카드’를 출시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하나카드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에서 기본 적립 혜택과 ‘반값 부스터 이벤트’로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다만 실물카드를 원하는 고객은 5,000원의 수수료를 내면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아예 카드명에 언택트를 넣어 신규카드를 내놨다. ‘카드의정석 언택트’와 ‘카드의정석 언택트 플래티넘’은 25개 이상의 정기결제 할인과 간편결제 할인 혜택을 동시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두 상품 모두 언택트 스페셜 서비스를 탑재해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월회비 2,900원을 할인해준다. 아울러 온라인 업종에서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5만원 이상 이용 시 건당 1,000원이 할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에 맞춰 카드사들이 관련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며 “디지털 카드의 경우 초기 인프라만 구축해 놓으면 실물카드와 다르게 추가로 카드 발급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이 비용만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언택트 금융이 가속화함에 따라 소비자보호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완전 판매, 고령층 등 소비자 소외계층, 금융상품 문제파악과 대응 어려움 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품 개발단계에서는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한계 등에 대한 소비자 보호 강화, 판매 단계에서는 금융상품의 복잡성과 비대면 온라인 특성 등을 감안한 적합한 판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판매 후 이용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비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대면 채널로도 궁금함과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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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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