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일 "수출이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지만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감소폭을 축소하는 점진적인 회복 경로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5월 이어진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활동의 재개 효과와 작년 낮았던 기저효과 등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감소폭을 축소해도 월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7월에도 두 자릿수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출은 8월 들어서야 한 자릿수로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이 연내 성공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수가 늘어나고 있어 최근 이어진 지표 개선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수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며 수요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WTO에서는 지난 4월에 제시한 올해 상품 거래량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WTO는 올해 무역량이 낙관적일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하고 비관적일 경우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낙관적인 수치의 전망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수출도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품목별 수출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비대면 산업과 바이오, 전기차, IT 등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며 수출 실적이 양호한 만큼 전통 수출 산업과의 차별화된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수출 결과에 대해선 "기대보다는 개선 강도는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다"면서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도 16.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5월(16.2 억달러)보다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18.5%로 5월(-18.7%) 수준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6월 우리나라 수출은 392.1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0.9%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일 늘어났고, 작년 낮았던 기저효과와 주요 선진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개선 등이 더해지면서 5월 수출보다 개선됐다.
품목별로 자동차와 차부품, 석유화학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으며 반도체 수출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바이오 헬스와 컴퓨터, 화장품, 전기차 등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8.3%, YOY), EU(-17.0%)으로의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고, 대중국 수출은 9.5%(YOY) 증가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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