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지속적인 대출수요 증가,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자금확보 노력 등으로 민간신용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가계 및 기업신용 증가세 확대
신용레버리지를 나타내는 명목GDP에서 민간신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4분기말 201.1%로 전년동기대비 12.3%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명목GDP 비율이 2020년 1/4분기말 96.8%로 전년말(95.2%) 대비 1.6%p 높아졌으며, 기업신용/명목GDP 비율도 104.3%로 전년말(101.8%) 대비 2.5%p 상승를 보였다.
가계신용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 소폭 확대됐으며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연체율이 일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5.7%로 확대된 반면 기타대출은 3%대의 비교적 낮은 증가세 지속되는 모습이다.
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20.1분기말 163.1%) 및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47.7%)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5%p, 0.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신용은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회사채 및 CP도 순발행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최근 기업실적 둔화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금년들어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20.1/4분기말 1,229.2조원)은 예금은행(907.5조원)과 비은행금융기관(321.7조원) 모두 증가세가 확대되며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다.
회사채 및 CP는 순발행되었으나 비우량물은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순상환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2019년말 78.5%로 전년말(75.3%) 대비 상승 전환했으며 이자보상배율도 큰 폭 하락(18년 8.8→19년 4.3)을 보였다.
■ 시장금리 큰 폭 하락, 주가 반등, 주택가격 상승폭 확대 움직임
장기시장금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주요국 시장안정화 조치 및 정책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실적 악화 및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며 상당폭 확대됐다.
주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다가 3월 하순 이후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적극적 정책대응 등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5월말 현재 11.38배로 장기평균(2001년 이후, 9.30배)을 상회하고 있으나 가순자산비율(PBR)은 0.80배로 장기평균(1.08배)을 하회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PER 및 PBR은 선진국 및 주요 신흥시장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란 평가다.
부동산시장에선 주택 매매가격과 전월세가격이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최근 들어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은 서울지역의 경우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서울 이외 수도권은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
주택매매거래량은 1~3월중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4월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가격은 수도권 및 비수도권 광역시의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다가 최근 들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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