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사별 규제 차별화…운용사 내부통제 역량 제고 나서
금투협 관계자는 “사모운용사들의 내부통제 인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빠트린 사항을 자체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제공했다”며 “이행내역 결과를 보고 취약점에 대해서는 컨설팅 등의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또 자율규제 대상 회원사와 비회원사 간 차별화 차원에서 투자자들이 전문 사모운용사의 협회 회원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도록 ‘심볼마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심사 관련 세부사항을 확정해 내년 1분기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금투협은 이번 방안을 통해 기존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비회원사의 회원가입 유인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펀드 통계정보시스템을 개선해 회원사 대상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신규 가입 회원사 대상 특강, 각종 협의체 회의, 현안 세미나,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회원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 사모운용사의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 전담인력(준법감시인)의 준법 교육 특설과정도 신설했다. 이에 더해 ‘퇴직연금제도 모집업무수행기준’을 마련해 업계에 공유했으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영업준칙’을 제정하고 메뉴얼을 제작해 건전한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21대 국회에 목소리…선진 퇴직연금제도 도입·세제 선진화 ‘지원’
나 회장은 지난해 12월 총 76.3%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5대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나 회장은 선거 직전 소견 발표를 통해 협회장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공약을 조속히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외부 활동을 활발히 펼치기 어려웠다.
나 회장은 21대 국회 출범에 발맞춰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 회장은 큰 축에서 자본시장 신뢰회복,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 선진 퇴직연금제도 도입,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금투협은 이달 초 21대 국회에 “지난 20대 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된 법안들은 국민자산증식과 자본시장 발전에 꼭 필요한 법 개정안으로,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기를 기대한다”며 선진 퇴직연금 제도도입 관련 국회 입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금투협은 “퇴직연금 운용만을 목적으로 하는 별도 기금을 설립하고 기금운용 원칙에 따라 자산을 배분·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과 금융지식이 부족한 근로자를 위해 고용부가 정한 요건을 갖춘 포트폴리오에 직접 투자하는 디폴트 옵션제도 도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차원에서는 “주식 양도소득 과세대상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거래세와 양도소득세의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증권거래세를 단계적 인하 후 폐지해 최종적으로는 양도소득세만 과세함으로써 이중과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취임 직후 협회 재정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첫 조직개편을 단행해 조직문화, 인사제도, 조직개편 등 협회 조직운영 관련 3개 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기존 업무기능 중심의 부문 구분을 회원사 업권 중심으로 전환해 부문 대표제를 도입하고 산업·시장총괄부문을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조직 혁신을 위한 제1기 이노보드(Innovation-Board)를 출범시켰다. 이노보드는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동료들의 신임이 두터운 직원들로 구성된 협의체 조직으로,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협회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1기 이노보드는 10명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됐다.
금투협은 이노보드를 협회 운영 전반에 걸친 중·장기적 이슈들의 개선방안을 함께 고민해 나가는 차세대 리더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기를 시작으로 이노보드를 1년 단위 기수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직원들에게 직간접적 경영 참여 기회를 제공해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게 한다는 나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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