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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떨어져도 중위가격은 9억 이상…멀어지는 서민층 ‘인서울’ 꿈

기사입력 : 2020-05-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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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등 고가 아파트만 소폭 하락...중저가 아파트는 상승
서울 아파트 매매, 중산층이 한 푼도 안 쓰고 벌어도 10년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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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지역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원을 넘어 9억2000만 원선까지 뛰면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무주택 실수요 서민층들의 ‘인서울’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강남4구 등 일부 지역의 고가 아파트 가격은 소폭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많은 중저가 아파트들의 가격이 뛰면서 중위가격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중위가격이란 주택이나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나열 했을 때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등에서 가장 중간에 위치하는 주택 또는 아파트의 가격을 말한다. 평균가격은 전체의 데이터를 모두 더한 뒤 그 개수로 나눈 대푯값이다. 따라서 초저가, 초고가 주택·아파트 등 극단값을 포함할 경우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중위가격은 이 같은 극단값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주택가격과 같이 극단값이 존재하는 데이터에서 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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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부동산 리브온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조사 기준일인 5월 11일 기준 서울 지역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 2000만 원대였다. 이미 올해 초 9억 원을 돌파한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이었다. 이후 8개월 뒤인 2018년 1월 7억500만원, 2018년 9월(8억2975만원) 8억원대까지 상승했다.

◇ 20~30억 원대 강남 아파트는 언감생심, 중저가 아파트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

강남의 고가 아파트들의 집값이 소폭 떨어지는 것은 사실상 서민층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된 고가 아파트들의 가격을 살펴보면 래미안대치펠리스의 가격은 여전히 수 십 억 원대를 호가하고 있으며,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평균 매매가가 5월 기준 18~20억 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따라서 서민층들이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면 중저가 아파트를 노릴 수밖에 없는데, 기존에 중저가 단지로 분류되던 강북·서남권 등 외곽지역 아파트 시세는 오히려 뛰고 있다.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에 따르면 ▲노원(0.19%) ▲관악(0.12%) ▲서대문(0.11%) ▲중랑(0.08%) ▲성북(0.08%)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에 따르면, 서대문구에 위치한 DMC파크뷰자이1단지는 84㎡타입 기준으로 지난 2018년 2월 6억5000만 원이던 매매가가 지난해 12월 9억 5000만 원대까지 뛰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등포구 대림우성1차의 경우 지난달 52㎡타입 기준 5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4억2000만 원대에서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자료=KB부동산 리브온이미지 확대보기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서민이나 중산층들의 멀어지는 ‘인서울’ 꿈은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의 1분기 기준 서울 지역의 KB아파트 PIR(Price to Income Ratio,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는 11.7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B아파트 PIR 지수는 KB국민은행의 대출거래자 정보로 작성된 지수로, 중산층 가구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급여소득을 11.7년 동안 모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1분기 기준 KB 담보대출 아파트 가격의 중위값은 서울 7억2500만원, 경기2억8634만원, 인천 2억5750만원이며, 지역별 가구 연소득은 서울 6,181만원, 경기 4,190만원, 인천 3,694만원으로 KB아파트 PIR지수는 각각 11.7, 6.8, 7.0 으로 나타났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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