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자회사 KB증권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873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1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24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77% 증가했다.
KB증권이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상품 운용 관련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ELS 자체 헤지 운용 손실이 발생했고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이 400억원, 일회성 충당금도 190억원 규모로 생겼다.
KB금융그룹 측은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주식수탁수수료와 IB 실적 개선에 따라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억원 증가하는 등 기본적인 수익성은 양호하게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고 대체투자펀드 및 채권 판매증가로 자산관리(WM) 수익도 늘었다. 홀세일(WS) 부문 역시 차익거래 및 블록매매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다.
IB 부문은 10년 연속 채권발행시장(DCM)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고 서울바이오시스 기업공개(IPO),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등 우량 딜 주관으로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신규 딜 증가와 보유자산 재구조화 매각에 따른 부동산금융 수익도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IB나 WM 등에서는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S&T 부문에서 ELS 자체 헤지 운용 손실 등으로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 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헤지 전략을 재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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