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마이너스 국제유가가 인식되지 않으면서 해외선물옵션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도를 진행하고 싶어도 매도 주문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다수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도 키움증권 고객센터에는 지난 새벽에 일어난 일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 10분경 시세가 마이너스로 전환됨에 따라 그 이후부터 HTS에서 해외선물옵션 거래가 마이너스 값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라며 “주문이 멈추면서 5월물을 청산하고 6월물에 신규 진입하거나 하는 월물교체(롤오버)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에도 세 차례 이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접속이 지연되거나 계좌 잔고와 거래내역이 제대로 조회되지 않는 전산장애를 겪은 만큼 전산시스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HTS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다. 유가의 음수 인식을 못하는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문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이어 “현재 피해자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파악 중”이라며 “내부 가이던스에 따라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이나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만기 전날 5월물을 청산해 HTS 오류로 인한 투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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