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한국 완성차 노동조합들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강경투쟁 노선을 고집하기 보다는 고용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사가 수출시장에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17일 소식지에서 최근 독일 노사가 맺은 '위기협약'을 소개하며 사실상 올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독일 금속노조와 사측은 지난달말 만료된 임금협약을 올해말로 연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올해 임금동결에 합의한 것이다. 대신 사측은 특별기금을 조성해 조업단축·임금동결 등으로 인한 임금 손실분 약 80%를 보존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도 경기침체로 일감이 줄어들 경우 조업단축급여를 지급해 주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독일식 위기협약은 기업이 고용보장, 노조는 임금인상 자제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무후무한 고용대란 앞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상생협력을 모색할 때"라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노조는 임금인상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해를 넘기며 끌어온 2019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당초 사측 요구대로 기본급 동결로 마무리지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수출시장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미국·유럽 코로나 확산 여파로 공장가동 중단을 실행하거나 검토중에 있다. 현대차는 이번주 울산공장 수출용 투싼 생산라인을 멈춘 상태다. 기아차는 경차 위택생산 공장도 임시 휴업에 들어간데 이어, 광주공장 일부 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전체 생산 40% 가량을 담당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지난달말 종료돼 '생산절벽' 위기에 처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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