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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여객 10%도 안남아...정부 지원 없이 항공산업 위기”- 한국투자증권

기사입력 : 2020-04-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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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이스타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항공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항공업종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항공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인데도 불구하고, 불과 한달도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항공기를 아예 띄울 수조차 없도록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3월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급감했다”라며 “양대 국적사가 88%,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는 97%, 외항사는 90% 줄어 사실상 어느 누구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9개 국적 항공사 중에서 3월말까지 5개 LCC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라며 “현재는 진에어도 부정기편만 띄우고 있어 사실상 양대 국적사와 제주항공만 국제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기를 화물과 국내선 영업에 대신 투입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붕괴된 시황을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전 세계 항공산업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항공업종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세계 항공여객 시장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에 해당하는 2520억달러만큼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자금이 빠르게 소진돼가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들은 항공산업에 대한 구제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바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의 구조조정 문제는 예상보다 고통스럽고 긴 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항공산업이 무너진다면 기업들의 운송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 편익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이미 화물기가 부족해진 탓에 운송망이 꼬여버린 일부 노선의 운임은 급등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일단락됐을 때 해외여행 및 비즈니스 수요가 이연돼 나타나더라도 여객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위기를 버틸 수 있는 항공사라면 코로나19 이후 공급 경쟁이 완화되는 기회를 얻겠지만, 이연 수요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당초 예상보다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으로 공급만 조절하는게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도 위축시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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